'역대급' ETF 거래대금 증권사 이벤트 착시효과?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9.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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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년7개월만에 최대
현금 경품 내건 금리ETF
전체 거래규모 37% 차지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대금이 2년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거래대금 이벤트로 특정 상품의 거래 규모가 부풀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시장의 월간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해 104조5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114조4341억원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4조7537억원으로, 역시 2021년 1월(5조7217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4조2252억원보다도 5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감소세로 확연히 전환한 반면 ETF만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시장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27조214억원에서 지난달 22조9502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시장에선 한 증권사의 ETF 거래 이벤트가 거래대금을 끌어올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일간 거래금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상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원인으로 지목된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양도성예금증서(CD) 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받는 ETF다. 지난달 이 ETF는 거래대금이 38조5211억원을 기록해 다음으로 거래가 많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7조7212억원)'의 5배에 달했다. ETF 거래대금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이 ETF의 특징은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란 점이다. 일반적인 CD금리 ETF와 비교해 10~20배 비싸다. 덕분에 적은 거래비용이 장점이다. 주가는 100만원인데, 호가는 5원 단위이기 때문에 매수·매도 거래를 반복해서 돌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란 것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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