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年3%대인데 … 증권사는 0.5%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금리 2.75%P 오를동안
평균 0.4%P 상승 그쳐
금감원 "연내 개선안 마련"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 예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이 기준금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융자 이자율은 1금융권 은행 이자율에 비해 높아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자본총계 상위 10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신한·KB·하나·대신·메리츠·키움증권) 중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이 1%를 넘는 곳은 2군데밖에 되지 않았다. 예탁금 이용료율이란 고객이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 놓은 현금에 증권사들이 지급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자산관리계좌(CMA)와 달리 주식계좌에 넣어뒀지만 투자에 쓰이지 않은 금액에 붙는 이자다. 최근 2년간 기준금리는 크게 올랐지만 이용료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기준금리는 0.75%에서 3.5%로 올랐는데 주요 증권사들의 예탁금 평균 이용료율은 0.13%에서 0.56%로 0.4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사 10곳의 이용료율 중위값도 0.1%에서 0.4%로 소폭 상승했다.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1.05%였다. KB증권이 1.03%였고 미래에셋증권(0.75%), 메리츠증권(0.6%)도 높은 편이었다. 가장 이용료율이 낮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이용료율이 0.25%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탁금은 주식 대기 자금이기 때문에 은행 예금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도 월급 통장 이자가 낮다고 지적하지 않듯이 예금과 비교하려면 CMA 계좌 금리와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CMA 계좌는 특판 상품의 경우 3.7%까지 금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는 동안 증권사들이 예탁금을 굴려 얻는 이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힘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이 주식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받는 이율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윤창현 의원은 "증권회사 간 경쟁을 촉진시켜 신용융자 이자율은 낮추고, 예탁금에는 더 높은 금리를 지급 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개선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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