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고용 30% 늘리고 직원소득 50%이상 높였다
실적 괄목 성장에 급여 급증
◆ 대기업 국가공헌도 ◆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일자리 창출에서도 압도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기업공헌평가원에 따르면 4대 그룹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2013년 53만2000명에서 2022년 69만6000명으로 16만4000명(30.8%)이나 증가했다.
일자리 측면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고용 인원이 2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 비해 약 1만명 늘었고, 10년 전인 2013년(21만4000명)에 비해서는 3만9000명(18%) 늘어났다.
고용 증가율로 따지면 SK그룹이 가장 높았다. SK그룹 전체 고용은 10년 전 5만9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12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와 신사업 진출 등으로 그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역시 최근 10년 새 고용 인원이 각각 3만명, 3만2000명 늘어나며 20%대 증가율을 보였다.
급여 증가율은 고용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총급여는 10년 전 3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77조원으로 104.7%나 늘었다. 신규 고용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1인당 급여 수준을 비교하면 10년 전에 비해 56.5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그룹 총급여는 10년 새 14조7000억원에서 31조1000억원으로 두 배 넘는 증가율(111%)을 기록했다. SK그룹은 3조9000억원에서 1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10년 새 메모리 등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구가하면서 엔지니어들 평균 임금이 크게 오른 데다 대기업들이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계속 임금 수준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간 물가상승률(약 14%)을 대기업 임금 상승률이 압도한 셈이다.
이 밖에 직원들 평균 연령이 높아진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본급 상승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기본급이 올라가면 그에 따르는 각종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인건비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기본급과 연동된 퇴직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한다.
재계 관계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노동 경직성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인건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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