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탈 사태' 새마을금고 年5.8% 특판
금리 올리며 예수금 끌어모아
새마을금고에서 예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면서 최고 연 5.8%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등장했다. 같은 상호금융권인 신협과도 예금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예수금을 빠르게 끌어모으는 모양새다.
6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서울 노들, 왕십리중앙, 경기 동안 등 일부 지점에서 최고 연 5.8%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도 가능한 상품이라 예금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5.5%지만 만기 자동이체를 비롯해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연 5.8% 금리는 지난해 4분기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자 자금 조달을 위해 2금융권에서 판매됐던 고금리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2금융권의 예금 금리는 연 4%대에 머물고 있다.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예금의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5%로, 최근 6개월 동안 0.4%포인트 올라오는 데 그쳤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에서 가장 높은 예금 금리는 DH저축은행의 연 4.55%다.
상호금융인 신협도 현재 정기예금 특판 금리 중에선 연 4.5%가 가장 높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0.1%포인트 내외였지만 2분기 들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예금 금리는 신협 연 3.97%, 새마을금고 연 4.23%로 집계됐다. 다만 신협에서도 지난해 말 평균 연 5.4%대 금리의 예금을 판매한 바 있어 만기가 돌아오는 올 4분기 예금 금리가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마을금고에서 예금 이탈 사태가 벌어지며 고금리 예금이 많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새마을금고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예수금은 올해 2월 이후 두 달간 7조원가량 줄었고, 5월 이후 순증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또다시 17조원 줄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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