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그 가방 맞아?"…이름 빼고 다 바꾼 유명 브랜드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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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한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서울 성수동 전시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새 콘셉트를 알린다.
쿠론이 리브랜딩을 결정한 건 국내 핸드백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구재회 코오롱FnC ACC사업부 상무는 "쿠론의 리브랜딩은 치열한 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리브랜딩에서) 쿠론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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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한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서울 성수동 전시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새 콘셉트를 알린다.
쿠론을 전개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6일 서울 성수동 키르스튜디오에서 가을·겨울(FW)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브랜드 출범 14년 만에 진행된 리브랜딩을 알리는 취지로 기획됐다. '멘탈 스컬쳐: 새롭고 압도적인 일상의 상징으로의 탐험'이라는 제목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메탈·실버 소재로 제작한 조형물을 활용해 앞으로 쿠론이 보여줄 다양성을 표현해냈다.
전시장 1층에는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 중 하나인 '뉴 트렌디' 라인의 주력 상품 '쉐이퍼 숄더백'을 형상화한 메탈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가방은 1960년대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물과 조형물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2층에는 이번 시즌의 주요 상품인 '파사드', '테넷', '하디드' 백, 그리고 리브랜딩에 영감을 준 소재를 사각화한 조형물들이 전시됐다.
쿠론이 리브랜딩을 결정한 건 국내 핸드백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메가 브랜드들이 많았고, 이들 브랜드들은 백화점 내 핵심매장에 자리잡았다. 쿠론도 당시 파란색, 오렌지색 등 선명한 색상의 '스테파니백'이 인기를 끌면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접근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핸드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자연스럽게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의 입지도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구재회 코오롱FnC ACC사업부 상무는 "쿠론의 리브랜딩은 치열한 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리브랜딩에서) 쿠론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브랜딩의 키워드는 '트렌드'와 '가격'이다. 차분하고 격식있는 제품을 주로 출시하던 쿠론에서는 지금껏 볼수 없었던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뉴 트렌디 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패션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다.
가격대도 낮췄다. 2030 고객을 겨냥한 뉴 트렌디 라인의 경우 기존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0~30만원대다. 임세희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 허들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30~40% 정도였던 20~30만원대 제품 비중을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60% 정도로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매출 500억원대를 기록한 쿠론은 이번 리브랜딩을 발판 삼아 연매출 600억원대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매니저는 "쿠론이 오랜 시간 쌓아온 제품력을 바탕으로 대체불가능한 브랜드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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