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1%, 中 -28% … 3년 수익률 '극과 극'
中은 경기 침체에 부동산 위기
손실폭 커지며 투자자금 썰물
중화권 증시 고점 2021년 발행
ELS도 내년 만기 앞두고 위험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으로 증시 반등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관련 펀드의 장기 수익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는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 -28.18%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 펀드 수익률은 평균 41.39%로 높았다. 그 밖에 인도(83.79%) 베트남(51.09%) 등 탈중국 수혜지역 펀드와 일본(37.41%) 유럽(22.08%) 등 선진국 펀드도 성과가 좋았다. 중국 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러시아(-39.30%) 브릭스(-24.80%)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 중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3년 수익률이 -70% 가까이 내려갔다. 이 기간 홍콩H지수가 30% 넘게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차이나H레버리지(H)'는 -68.09%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 C4'(-67.41%)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 C1'(-51.90%) '파인만차이나Bull1.5배 C1'(-51.40%) 등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지난해 단행된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중국 부동산 위기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며 손실 폭이 깊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3분기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매크로 상황에 있다"며 "이는 위안화 약세와 내수 둔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 2월까지는 중국 펀드 수익률이 우상향하며 주목을 받은 만큼 고점에 물린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초~2022년 초 사이 중국 펀드 전체 설정액은 1조원가량 늘어나 6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경기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와 비구이위안 부실 위기까지 터지며 낙폭이 커지자 설정액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유입된 투자자금도 대부분 손실권에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펀드 부실 염려로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면서 올해 출시된 중국 투자 ETF는 'KBSTAR 중국본토CSI300'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KOSEF 차이나내수소비TOP CSI' 3개에 그쳤다. 2020년 말 이후 지난해까지 활발히 상장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화권 증시가 고점이었던 2021년 초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도 많아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에 대한 원금 손실 우려도 나온다. ELS 만기는 보통 3년이며 현재 홍콩H지수 ELS 미상환 발행 잔액은 21조원에 달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행된 물량에 대한 조기 상환은 원활하지만 2021년 나온 홍콩H지수 관련 조기 상환은 지난달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 관련 ELS 중 약 40%가 하단 배리어를 터치해 내년 1월부터 상반기 내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펀드는 작년 한 해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중국 펀드와 다르게 올해 빅테크 주가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3년간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합성H)'와 'KODEX미국S&P500에너지 ETF(합성)'가 각각 215.37%, 190.68%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해당 ETF들이 편입하는 엑손모빌 등 미국 정유업체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역대급 이익을 거두고 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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