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 또 구속 갈림길
신학림은 출석안해 조사 무산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6일 재차 구속 기로에 섰다. 이날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심문이 진행된 가운데 검찰은 김씨의 사무실·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또 인터뷰 당사자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도 소환 조사를 통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일 횡령·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을 오전 10시부터 약 90분간 진행했다. 심문에서 검찰은 기존 혐의인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에 더해 허위 인터뷰 사건도 일부 언급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은폐를 위해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 등 새로운 범죄 행위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석방될 경우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다른 사건의 수사를 위한 '별건 구속'을 시도한다며 반발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또 신 전 위원장에게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다만 신 전 위원장 측은 "검찰이 몇 시에 출석할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출석하지 않아 조사는 무산됐다. 반면 검찰은 신 전 위원장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다시 출석 일시를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21년 9월 신 전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만났으며, 커피를 타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해당 인터뷰 녹취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신 전 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신 전 위원장은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가량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를 허위 인터뷰에 응해준 대가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 5일 "희대의 대선 공작"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검찰도 수사 속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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