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일본 방류 수질 기준, 환경영향에 주변 평판까지 고려한 수준"

▲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 적용한 수질 기준은 환경적 영향뿐 아니라 주변의 평판까지 고려한 것이어서 국제표준보다 엄격하다는 취지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WHO 측은, 현지시간으로 오늘(6일) "일본이 방류 직전 오염수 안전성을 점검할 때 적용하는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리터당 1천500 베크렐(1천500 Bq/L)이 국제표준을 따른 것이냐"는 매체의 질의에 "WHO와 7개 국제기구가 공동 후원한 국제 안전표준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7개 기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자력에너지기구(NEA), 범미보건기구(PAHO), 유엔 원자력방사선영향 과학위원회(UNSCEAR)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기구는 WHO와 더불어 방사능 안전에 관한 기관 간 위원회(IACRS)에 속한 회원 기구들입니다.

WHO는 IAEA가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전 삼중수소 농도가 이날 중앙유럽표준시(CET)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206 Bq/L로 나온 데 대해 "음용수의 방사능 안전성을 평가하는 WHO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보다 낮다"고 확인했습니다.

WHO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만 베크렐(Bq/L)입니다.

이 기준치는 사람이 일 년 내내 하루 2L씩 물을 마시면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양이 1인당 0.1 밀리시버트가 되는 농도라고 WHO 측은 설명했습니다.

WHO 측은 이 기준치에 대해 "방사성 핵종이 담긴 음용수가 건강에 위험한지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라며 "기준치보다 낮다면 위험 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일본이 실제 오염수 안전 점검에 적용하는 1천500 Bq/L이 WHO의 안전 기준치(1만 Bq/L)보다 더 엄격하게 설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를 1천500 Bq/L로 정할 때 방사성 핵종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평판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점도 고려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