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사라진 9월 모평 … 수학은 평이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9.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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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초고난도 문제 배제로
"최상위권 변별력 저하"전망
국어는 중상 난도 문제 많아
평가원 "공교육 과정서 출제
전반적인 변별력 확보 성공"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된 가운데 국어 영역은 중상 난이도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했으나, 수학 영역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9월 모평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처음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전국 단위 모의평가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9월 모평 국어 영역은 초고난도 문항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6월 모평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15번, 11번, 27번 순으로 학원 내 표본조사에 따른 정답률은 34.4%, 39.0%, 40.1%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14번 41.4%, 33번 42.0%, 9번 46.0%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중상 난이도의 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9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 정답률 60% 미만의 중상 난이도 문제는 12문항으로 6월 모평(5문항) 대비 크게 증가했다. 국어 지문에서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인 점도 이번 9월 모평의 특징이다. 공교육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반영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 영역은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려는 평가원의 노력이 여실히 보였다"며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문항별 균형에 신경을 썼고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제시문을 선정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EBS 체감 연계율 강화로 독서와 문학 문항들은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며 "기존 출제 기조에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학 영역의 경우 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면서 전반적인 난이도가 평이해져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 영역 공통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은 21번으로 예상되며 학원 내 표본조사 정답률은 17.0%로 나타났다. 선택과목별 표본조사 최저 정답률은 미적분 30번 11.1%, 기하 29번 13.2%, 확률과통계 30번 13.5%다. 6월 모평 최저 정답률이 2.6%(22번)였던 것과 비교하면 난도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답률 60% 미만의 중상 난이도 문항 수도 10문항으로 6월 모평과 동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9월 모평 수학 영역은 6월 대비 원점수 기준 평균점수가 선택과목별로 각각 미적분은 4.4점, 기하는 5.2점, 확률과통계는 3.0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점자와 동점자가 급증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 소장은 "선택과목의 경우 기하, 확률과 통계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되고, 미적분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은 6월 모평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 풀 수 있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아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학원 내 표본조사 결과 1등급 비율이 6월 모평 때 14.5%에서 7.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회탐구 영역은 작년 수능 대비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는 약간 쉽게, 한국지리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생명과학Ⅰ은 6월 모평과 유사하게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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