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양보못해" 박정훈·차우진 선두 도약
중3 임태영은 단독 3위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허정구배 제69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 중 가장 높은 포인트를 부여한다. 한 해 동안 누적된 포인트 순위에 따라 내년도 국가대표를 정하는 만큼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골퍼들은 허정구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허정구배 2라운드는 코스에 내리쬐는 햇볕보다 선수들 간 경쟁이 뜨거웠다. 특히 국가대표 입성을 목표로 잡은 골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학교 2학년생 차우진(한국체대)과 고교 2학년생 박정훈(수성방통고)이 나란히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중학교 3학년생 임태영(수원중)이 7언더파 135타로 3위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지는 합격선은 KGA 랭킹 6위, 차우진은 올해 9위(1245점), 3월 고창고인돌배에서 우승했던 임태영은 11위(1197.3점), 지난달 제주도지사배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정훈이 13위(1131.5점)에 위치했다. 현 KGA 랭킹 6위 이성호(1407점)와 차이가 크지 않아 우승자 포인트 750점이 걸린 이번 대회 성적이 이들에게는 중요하다.
박정훈은 이날 6언더파 65타를 적어 내면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차우진은 4타를 줄였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임태영은 7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8·9번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셋 다 국가대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차우진과 박정훈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차우진은 "올해 최우선 목표인 국가대표를 위해 허정구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훈은 "지난해 허정구배에서 30위에 그쳐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다른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태영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 중학생 골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을 이성호가 6언더파 136타로 4위, 최준희가 5언더파 137타로 5위에 올라 바짝 뒤쫓았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14세 국가대표 안성현은 이날 3타를 잃어 '디펜딩 챔피언' 김현욱 등과 공동 11위(2언더파 140타)로 순위가 내려갔다.
[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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