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생존자 판도 가를 '쩐의 전쟁'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9.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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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7일부터 나흘간 블랙스톤CC
우승 상금 2억1600만원 걸려
이예원 상금 10억 돌파 정조준
박민지 2년 연속·시즌 3승 노려
전인지 스폰서 대회 정상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상금왕과 생존 선수 등의 판도를 가를 가을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무대는 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다.

총상금 12억원에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이 걸려 있는 이번 경기는 K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출전 선수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와 김수지, 황유민, 방신실, 박현경 등 KLPGA 투어 톱골퍼가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이예원의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여부다. 올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두산 위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예원은 시즌 상금 8억9339만원을 벌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을 기록하면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를 가장 먼저 돌파한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메이저이자 메인 스폰서 KB금융그룹이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며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번 대회 시즌 3승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3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의 이번 대회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최근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6위를 시작으로 한화 클래식 8위, KG 레이디스 오픈 4위를 차지하는 등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예원과 박민지 외에도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욕심내는 선수가 많다.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자리한 박지영과 임진희 등은 1위 이예원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 기준이 60위이다 보니 60위권 선수들의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따듯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상금랭킹을 30위권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 모두가 원하는 우승컵을 품에 안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블랙스톤 골프클럽을 정복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골프클럽은 KLPGA 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예원은 아마추어 때부터 이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언더파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 우승자 출신인 이예원은 2019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5위라는 성적을 기록해 정말 아쉬웠다. 올해는 블랙스톤 골프클럽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최대한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고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 지난해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리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도 한국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전인지는 "지난 월요일 한국에 도착했지만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힘이 난다"며 "한국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기분 좋게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KB금융그룹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5번홀에서는 KB 스타(KB STAR)존을 운영해 특정 지점에 공이 안착할 때마다 100만원씩 적립해 최대 1억원의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한다. 17번홀에서는 K-비(K-Bee)존을 만들어 공이 해당 지점에 멈출 때마다 벌꿀 1세트와 20㎏짜리 이천 쌀을 적립해 이를 이천 지역 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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