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000억' DS단석 막차타도···코스피 IPO 2조 미달 [시그널]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 등과 증시 입성 노려
연말까지 상장 마쳐도 코스피 IPO 6개 그쳐
밸류 하락 우려에 LGCNS 등 대어 내년 기약
DS단석이 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연내 증시 입성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의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는 2조 원에 미달하고 신규 상장사도 최대 6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디젤 제조 업체인 DS단석은 이날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매출 1조 1337억 원을 기록한 DS단석은 7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약 4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IPO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해 2030년까지 매출을 5조 500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심사에 약 45영업일이 소요되는 만큼 DS단석이 차질 없이 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연내 코스피 입성이 가능하다.
DS단석을 포함해 올 코스피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총 6곳(이전상장·재상장·리츠 제외)이다. 넥스틸(092790)이 지난달 21일 올해 첫 주자로 상장을 완료했고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두산로보틱스는 10월 상장이 목표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공모 관련 심의를 5일 마친 서울보증보험도 이르면 다음 주 증권신고서를 낼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상장 예심을 청구한 동인기연도 연내 안정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4월 27일 예심 청구 후 아직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최대 변수이나 이동채 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회장이 실형을 확정받으며 사법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회사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이피알·엔카닷컴 등이 이달 중순 이후 예심을 신청하더라도 거래소 심사 기한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은 어렵다.
6곳 모두 상장을 마무리한다면 올 코스피 IPO 건수는 지난해(4건)를 웃돌게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지난해 얼어붙자 IPO 시장 투자 심리도 급격히 악화했고 ‘대어’들의 상장 철회가 줄을 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까지 침묵했던 코스피 IPO가 하반기 회복세로 전환한 셈이다.
하지만 전체 공모 규모는 예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어 ‘반쪽 회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올 코스피 첫 타자인 넥스틸이 805억 원을 공모했고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기준 4212억 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을 3조 원으로 가정할 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서울보증의 공모 규모는 각각 5000억 원, 3000억 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동인기연과 DS단석의 경우 공모 규모가 1000억 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코스피 총 공모 규모는 1조 5000억 원 안팎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돼 일부 기업이 공모 규모를 키워도 2조 원을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IPO 시장이 본격적인 호황을 맞기 직전인 2020년 코스피 IPO 공모액은 약 2조 1000억 원이다. 2021년은 16조 4000억 원, 2022년은 13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 축소는 밸류에이션 하락을 우려한 ‘대어’급 기업들이 연내 상장 추진을 꺼리게 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HD현대오일뱅크는 IPO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고 SK쉴더스는 지분 매각으로 출구 전략을 틀었다. 올 초 상장을 철회한 11번가와 컬리·케이뱅크 등도 IPO 재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 IPO 추진을 공식화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연내 상장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시 호황기 때 IPO를 결정한 기업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할 경우 과거보다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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