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전원 출국금지” 경찰관 추락사 미스터리, 30평 아파트서 무슨 일

2023. 9. 6.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직 경찰관의 추락사가 마약 집단 투약 사건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소속의 경찰관 A 경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실제로 A 경장 등 일행이 운동 동호회 활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 클럽은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의 일행 15명 중 일부가 아파트에 모이기 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현직 경찰관의 추락사가 마약 집단 투약 사건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소속의 경찰관 A 경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경장이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있는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 현재로는 타살 용의점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중 한 명은 A 경장이 몸이 겨우 빠져나갈 만큼 좁은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고 신고했다.

30평 남짓 이 아파트에는 A 경장이 숨진 전날 밤 10시께부터 일행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운동 동호회 모임'이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 경장 등 일행이 운동 동호회 활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기보다 서로 지인을 데려오는 '번개' 방식으로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아파트에 있던 일행은 A 경장 등 남성 16명이었다. 의사, 헬스 트레이너 등 직업은 다양했다. 이 아파트는 일행 중 한 명이 임차한 곳이었다.

A 경장이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현장에서 7명을 볼 수 있었다. 경찰 측은 "투신한 뒤 현장에서 이탈한 사람도 일부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현장에 없던 8명 신원을 밝혀냈다. 그렇게 해 그날 모두 16명이 모였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A 경장을 제외한 이들 15명에게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5명이 케타민과 MDMA(엑스터시), 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10명은 음성 반응이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간이 검사는 하루 이틀이 지나면 (반응이)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정밀 감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15명 모두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를 걸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 클럽은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의 일행 15명 중 일부가 아파트에 모이기 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A 경장은 당시 이 클럽에는 가지 않았고, 일행도 이곳에서 모두 함께 어울리다가 아파트로 이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이 온라인을 통해 마약류를 직접 구매해 모임에서 쓰려고 준비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경찰은 구체적인 구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 경장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독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모인 아파트에서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 등을 압수해 정밀 감정 중이다. 운동 동호회 모임이었다는 일행 진술로 미뤄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원은 A 경장 시신을 부검한 후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놓았다.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 여러 곳이 훼손돼 숨졌다는 의미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