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W2023]로똔다·클립 손잡은 '1인치'의 韓시장 공략법

편지수 2023. 9. 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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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플랫폼 1인치 네트워크(1inch Network)가 올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

신채호 CFO는 1인치 네트워크가 가진 경쟁력으로 일찍이 애그리게이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져온 수많은 기술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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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1인치 네트워크 CFO 인터뷰
B2C보다 B2B 집중…국내 기업과 접촉 늘려
"디파이 거래, 결국 韓 투자자 선택 받을 것"
지난 5일 KBW2023의 사이드 이벤트로 개최된 '클레이튼 스퀘어 라운지(KSL)'에서 1인치 네트워크의 신채호 CFO(총괄재무관리자)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클레이튼 재단 제공

탈중앙화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플랫폼 1인치 네트워크(1inch Network)가 올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 빗썸 로똔다, 그라운드엑스 등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국내 투자자들을 활발히 만나고 있다. 지난 5일 KBW2023의 사이드 이벤트로 개최된 '클레이튼 스퀘어 라운지(KSL)'에서 만난 1인치 네트워크의 신채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은 규모에 비해 가상자산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고, 디파이의 매력과 장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 저렴하게" 가능케 하는 기술력이 열쇠

애그리게이터는 각종 탈중앙화거래소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유동성 풀을 찾아 좋은 거래 조건으로 스왑(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1인치 네트워크는 이러한 디파이 애그리게이터 시장에서 전체의 7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회사다. 새로운 디파이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이 다수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1인치 네트워크의 점유율을 넘어선 곳을 찾기가 어렵다.

신채호 CFO는 1인치 네트워크가 가진 경쟁력으로 일찍이 애그리게이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져온 수많은 기술력을 꼽았다. 신채호 CFO는 "메타 마스크가 연결된 애그리게이션 서비스가 있는데 이중 40~50%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구글 서치엔진을 손쉽게 따라할 수 없듯,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주로 중앙화거래소(CEX) 중심 거래가 이뤄진다. 옆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탈중앙화거래소의 거래 비중이 비교적 높지만,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빈약한 수준이다. 신 CFO는 "거래량이나 이용자의 관심도를 따져봤을 때 이용자들이 더 똑똑해질 수밖에 없고, 디파이의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디파이의 장점이나 매력을 더욱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韓 사정 정통한 국내 기업과 함께 크겠다"

최근 1인치 네트워크는 한국, 일본 시장에서 스왑 기능을 가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디벨로퍼 포털 API를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클레이튼의 GC(거버넌스카운슬)에 합류하면서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올해는 빗썸의 자회사 로똔다가 만드는 '부리또 월렛', 그라운드엑스의 '클립' 같은 국산 가상자산 지갑에 디벨로퍼 포털 API를 제공했다. 특히 한국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은 최근 4명으로 충원하면서 집중하는 모양새다.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국내 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투자자를 만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비용과 시간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단순히 API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의 규제에 따라 특정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신 CFO는 "파트너사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려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이다보니 한국 시장서는 해당 지역에 있는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1인치 네트워크가 한국 사업에 뛰어들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규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일본에서는 규제당국인 금융청(FSA)과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파트너 기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 CFO는 "일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진다면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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