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여전히 디지털화 미비… AI·BIM 기반으로 빠른 전환 이뤄져야”
“낮은 디지털화는 젊은 인재로부터 외면… 산학협동 필요”
건설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디지털화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 건설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젊은 인재들로부터 건설업이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비용 경쟁, 아날로그식 기반의 건설 생태계에서 벗어나 업계가 디지털 역량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은 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디지털 전환시대와 건설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현수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가 좌장으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이경수 삼성물산 부사장, 김태오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날로그 기반의 한국 건설산업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가격 경쟁 중심의 현재 체계로는 건설업이 젊은 인력이 외면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며, 산학연이 연계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 등을 주장했다.
이경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출생아가 25만명도 안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에 비해서 고급인재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건설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오지현장, 시공 중심 일이 MZ세대에게 전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외국인력을 받아들이는 일과 더불어 학과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소양을 갖추는 일을 기업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젋은 기술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발주 형태를 보면 IT 기술자가 주가 되고 건설 엔지니어가 돕는 역할을 하는 식”이라며 “아직까지 건설 엔지니어 중에서 ICT에 대한 역량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계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비용 경쟁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업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도 품질도 아닌 비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젊은세대가 건설업을 기피하고 있는데, 정관산학연이 모두 연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이제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가격 경쟁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한다”며 “그러면 투자와 연계된 사업으로 가야하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처럼 금융과 설계 건설 엔지니어링 PM·CM(건설사업관리) 모두 같이 갈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 한미글로벌 등 건설기업들이 참여하는 기술발표회도 열렸다. 각 건설사들은 AI(인공지능), BIM(건축정보모델링) 등을 적용한 각 사의 대표적인 스마트 건설 기술과 디지털 혁신 현황 및 실제 사례들을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시공 생산성 향상을 위한 건설자동화 부문으로 로봇, 3D프린팅, 디지털현장관리 분야를 연구 중이다. 또 공중-지상-지하를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분야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주거단지 프로젝트, GS건설은 3d 프린팅 기술과 BIM을 통해 모델링된 3차원 건물 시공, 포스코이앤씨는 인공지능을 통한 분양 가능성과 주요 자재들의 시장 가격 예측 기술 등을 발표했다. 한미글로벌은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건설사업관리비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진행상황 및 상황별 해결책 제공 사례 등을 소개했다.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산업이 타 산업 대비 낮은 디지털화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데에도 입을 모았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높은 초기비용, 업계의 문화적인 저항 등으로 현장 적용 시 한계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근형 포스코이앤씨 디지털혁신그룹장은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 디지털기술과의 연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호 대우건설 디지털전략·개발담당도 “타산업군의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건설 생산성은 정체돼 있고,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건설업은 산업전체에서 최하위에 머물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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