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추락해서 다쳤어요"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9.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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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편지 3억원 낙찰
1953년 케냐에 머물던 헤밍웨이. 미국 국립기록원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편지 한 통이 경매에서 23만7055달러(약 3억원)에 팔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서 낙찰된 이 편지에는 헤밍웨이가 1954년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 중 두 차례 연속 겪은 비행기 추락 내용이 담겼다. 한 번은 악어가 우글거리는 나일강 정글에 떨어졌고, 두 번째는 이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른쪽 신장이 파열됐고 간과 지라도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뼈까지 3도 화상을 입은 오른팔 때문에 경련이 나서 편지를 많이 쓸 수 없다"며 "손가락도 화상을 입고 왼쪽 손도 3도 화상을 입은 터라 타자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서한 경매는 시작가가 1만9250달러였으나 12차례 호가 속에 10배가 넘는 액수에 낙찰이 이뤄졌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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