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행 리버풀 스타 헨더슨 “팬들 ‘배신자’ 낙인에 상처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주장을 맡으며 팀의 간판 역할을 해오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떠난 조던 헨더슨(알에티파크)이 이후 쏟아진 팬들의 비난에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헨더슨은 6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소수자 권리를 탄압하는 국가의 리그로 이적했다며 배신자 낙인을 찍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결코 누구에게도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며 “그런 느낌을 받게 했다면 미안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EPL에서도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선수로 꼽힌다. 그런 그가 동성애에 사형까지 구형하는 사우디 리그로 이적하자 배신자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는 무지개 신발 끈을 매고 완장에 성소수자 인권 보호 메시지를 새기기도 했다. 그런 내가 성소수자들을 배신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는 내 친구와 가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사우디에서도 성소수자 권리 찬성의 상징을 착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내가 무지개 완장을 차는 것이 그들의 종교를 무시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옳지 않다. 모든 사람은 서로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에티파크는 헨더슨 이적 발표 후 구단 소셜미디어에 헨더슨의 커리어 영상을 공개하면서 무지개 완장을 회색 블러로 처리했고, 이후 헨더슨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헨더슨은 이적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리버풀이 자신을 원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리버풀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내게 ‘우리는 당신이 남기를 원한다’고 말해줬다면 지금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뛸 때의 4배에 달하는 주급 70만파운드(약 11억72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커리어에서 돈이 동기가 된 적은 없었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영국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 등은 헨더슨이 실망한 팬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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