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못 잊은' 김히어라,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3. 9. 6. 17: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6일 디스패치는 '더글로리'의 주역인 배우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보도했다.

'더글로리' 성공 후 tvN '경이로운 소문2'에 합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히어라는 이번 논란으로 당분간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더글로리'는 이제 김히어라의 필모에 어떤 흔적으로 남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단 하루도 잊어본 적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넷플릭스 '더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대사다. 학교 폭력(학폭) 피해자인 동은이 가해자의 딸과 만나는 장면. '기억하는 자'(피해자)는 매일 '기억하지 못하는 자'(가해자)를 생각한다. 증오가 그리움이 되는 까닭이다. 더 아이러니한 건 기억이 다르다는 것. 기억하지 못한 자는 과거로 회귀할 때 이렇게 말할 가능성이 높다. '그 친구가 누군지 몰라요', '제가 주도한 게 아닌데, 방관도 죄입니까', '증거가 있나요?'

6일 디스패치는 '더글로리'의 주역인 배우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보도했다. 김히어라는 강원도 원주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빅상지' 이른바 일진 멤버였다고 한다. 반면 김히어라의 기억은 달랐다.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또래일 뿐 '빅상지'는 일진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과 어울린 건 맞지만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금품 요구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에겐 'X동생'이 있었다. 'X동생'은 'Y언니' 김히어라의 집안이 기울자 금품을 훔쳤다. 절도다.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된 'X동생'은' Y언니'를 위해 자발적으로 절도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언니'는 'X동생'에게 돈을 받은 적 있을까. 받은 일이 있다면, 돈의 출처를 물은 적 있을까. 알 수 없다. 김히어라는 'X동생'의 눈물 겨운 의리가 절도가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방관. 김히어라가 논란에 밝힌 입장의 핵심 키워드다. 그는 '빅상지' 멤버였지만 부당 행위에 가담한 적 없고, '빅상지' 멤버들이 폭력적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죄가 있다면 방관일 뿐이라는 것. 'X동생'에게도 직접 절도를 권한 적 없다고 밝혔다.

'빅상지' 멤버였던 건 맞지만 학폭은 저지른 적 없다는 김히어라는 자신을 방관자 위치에 뒀다. '더글로리'를 본 시청자들은 저마다 겪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방관에 대한 죄의식을 토로했다. 김히어라는 자신이 가해자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었지만 모두가 안다. ''더글로리' 의 시청자가 느낀 죄의식과 뒤늦게 방관의 무게를 알게 됐다는 김허어라의 죄의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더글로리' 성공 후 tvN '경이로운 소문2'에 합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히어라는 이번 논란으로 당분간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4'에 호스트로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결방이 확정됐다. 뮤지컬 도전에도 차질이 생겼다. 뮤지컬 '프리다'의 주인공, 프리다 역을 꿰찼지만 학폭 이슈로 인해 예정된 분량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더글로리'는 이제 김히어라의 필모에 어떤 흔적으로 남을까. 적어도 전 만큼의 영광은 아닐 듯 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기억하는 자'가 자신의 미래에 생채기를 낼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영혼을 파괴해 더 고통스럽다는 '학교 폭력'의 후유증이 뒤늦게 가해자를 찾아왔다. 동은의 예언대로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는 오래된 소문으로.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