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이는 금융지주 회장·은행장…윤종규 KB 회장 보유주 평가액 11억

김보연 기자 2023. 9. 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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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임 회장의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9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자사주를 한 차례도 매입하지 않던 진 회장은 올해 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지난 6월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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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만주 첫 매입
이승열 하나은행장, 1일 1000주 매수
“경영진 책임 경영·주가 부양 자신감”
그래픽=정서희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차원이다. 취임 후 곧바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은행 계열 금융지주 주가는 연고점 대비 평균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3월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이번에 사들인 주식은 1억1880만원 규모다. 우리금융 측은 “임 회장의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일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 보통주 1000주를 주당 3만9500원에 매입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자사주 100주, 1000주를 매수했다. 총 보유 주식 수는 2100주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 주식 2만1000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11억3190만원 규모다. 2014년 취임 후 올해로 9년째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 회장은 총 14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은 없는 상태다.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금융 주식 1만8937주를 보유, 2위를 기록했다. 진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6억7321만원 규모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9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자사주를 한 차례도 매입하지 않던 진 회장은 올해 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지난 6월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 보통주 1만132주를 보유 중이다. 주식 평가액은 4억173만원이다.

은행장 중에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정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3월과 4월에 각각 4851주, 3700주를 매입했다. 총 보유 주식 수는 8551주로, 3억399만원 규모다. 이어 조병규 우리은행장(2억9750만원), 이승열 하나은행장(8327만원), 이재근 KB국민은행장(5390만원) 순이다.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 배당 정례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은행주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은행 계열 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약 0.33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7배보다 낮다. 금융위기 때보다 국내 금융지주의 가치가 더 낮게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이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배당 매력이 높은 만큼 저평가된 주가가 오를 여지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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