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여권 위원들 "이해충돌 논란 정민영 위원 사퇴해야"

방심위원 신분으로 특정 방송사 소송 볍률대리인 맡아 논란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권 추천 위원들이 6일 입장문을 내고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정민영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방심위 김우석·류희림·허연회·황성욱 위원은 "정민영 위원은 거의 임기 내내 특정 방송사의 각종 소송에서 법률대리인을 맡았. 그 기간 중에 그 방송사에 관한 프로그램 심의를 수십 차례 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본 위원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본인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답이 없었고,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변호사인 정민영 위원은 방심위원 신분으로 MBC의 소송을 대리한 점,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의 해촉 처분 집행정지 신청 건에서 법률대리를 맡은 점 등으로 최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민영 위원에게 오늘까지 (의혹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입장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조사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위원은 "정 위원이 직접 출석해서 소명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으나, 본인이나 조직에 대해 무책임한 것 같다"면서 "빠른 시간 내 본인의 입장을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민영 위원은 현재 방심위 각종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여권 위원들은 "정 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심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고 정 위원의 이해충돌 논란으로 인해 본 위원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에 위원들은 더 이상 기관의 신뢰와 정 위원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 위원이 조속히 사퇴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심위는 8일 오후 3시 제18차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방심위는 그동안 수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야권 추천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