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의 두 팔색조, 어떻게 활용될까
유럽 원정에 나선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에는 눈여겨 볼 멀티 자원 두 명 있다. 이순민(광주)과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그 주인공들이다.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번이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인 이순민은 대중에는 랩을 좋아하는 축구 선수로 먼저 알려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이순민은 이쪽저쪽 가리지 않고 누비는 만능선수가 된다.
이순민은 원래 수비수, 그것도 풀백 출신이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센터백, 이후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결국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이순민은 광주 전술의 핵심에 있다. 지난 3일 열린 울산 현대와 K리그1 경기는 이순민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이날 이순민은 센터백 티모가 부상으로 결장해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센터백의 위치에 국한되지 않고 좌우 풀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상황에 맞게 소화하면서 울산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경기에 따라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많지만, 1경기 내에서 포지션을 바꿔가며 좋은 활약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순민은 첫 발탁이긴 해도 클린스만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일단 정우영(알칼리즈)과 손준호가 빠진 상황에서 박용우(알아인)를 제외하면 텅텅 비다시피 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순민에게 주어질 첫 임무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아직 주인이 확정되지 않은 풀백에서도 경우에 따라 이순민이 기용될 수 있다.
이순민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다면, 강상우는 공격 쪽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19개월 만이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로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강상우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공격성이 강한 풀백 자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그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베이징으로 이적한 뒤부터 강상우도 ‘의도치’ 않게 팔색조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좌우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많으며, 놀랍게도 제로톱 역할을 수행한 경기도 있었다. 사실상 골키퍼와 센터백을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셈이다.
이런 강상우를 수비수로 분류한 클린스만 감독을 두고 선수 관찰을 제대로 한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강상우를 어떻게든 잘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상우의 경기력이 절정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강상우는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공식전 22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 2경기에 1개꼴로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매력을 느낄만한 카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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