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미래 주도권 쥐려면 컨택리스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힘써야"

황예림 기자 2023. 9.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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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비자(Visa)의 공동 심포지엄에서 전통 카드사가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비접촉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소비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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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현(Visa Korea 상무), 박완식(우리카드 대표이사), 김덕환(현대카드 대표이사), 김규연(금융보안원 수석), 박태준(여신금융연구소 실장), 윤종문(여신금융연구소 팀장)/사진제공=여신금융협


여신금융협회·비자(Visa)의 공동 심포지엄에서 전통 카드사가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비접촉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소비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비자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페이먼트&리스크 트렌드'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전통 카드사의 발전 방향과 리스크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 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선 전통 카드사가 오프라인 지급결제 시장을 주도하려면 '슈퍼앱'의 활용성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슈퍼앱은 일종의 모바일 지갑으로, 신용카드·선불충전·BNPL(후불결제) 등 기본적인 결제 수단과 함께 식당·호텔 예약, 택시 호출 등 각종 생활 밀착 서비스가 탑재된 앱을 말한다.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 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아직까지 신용카드 산업은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중심으로 가맹점 거래를 일으키며 수익을 내고 있다"며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 플라스틱 카드가 사라지고 P2P(개인간거래)·B2B(기업간거래)처럼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결제가 일어나는 등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카드 결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실물카드의 비접촉식 결제 기능을 강화해 오프라인 결제의 주도권을 주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동시에 원활한 결제 경험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슈퍼앱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앞으로 모바일 결제 기술이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 방식을 넘어 NFC(근거리무선통신)와 QR 등으로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 확산을 위해서는 카드사의 제휴 유인을 저해하는 전자금융업자의 후불 기능 확대를 지양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관련 비용의 적격비용 반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연 금융보안원 수석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온라인 쇼핑몰 내 피싱·해킹에 의한 카드 정보 유출 사례를 소개하고 카드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수석은 "카드 정보를 불법 탈취하는 전자금융사기 기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 업권 및 관계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금융보안원도 금융 정보 유출 관련 위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사를 맡은 백혜련 위원장은 "글로벌 결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시대 흐름을 담아낼 수 있는 법과 정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금융당국과 여신업계도 사이버 금융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보안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완규 회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카드사와 적극 소통하며 카드 업권의 리스크 극복과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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