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니 우수수…탈모 약, 제대로 바르고 있나요?

이요세 2023. 9.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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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탈모가 심해진다.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땀에 두피와 모발이 약해진 것이 큰 원인이다.

탈모가 이미 진행된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약을 초기에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탈모를 막는 것은 물론 일정 정도 모발을 재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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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초기 탈모엔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 효과적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땀에 두피와 모발이 약해지면 가을에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이 되면 탈모가 심해진다.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땀에 두피와 모발이 약해진 것이 큰 원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며, 이런 현상은 모발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에너지 생성을 방해해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억제한다. 특히 두피가 건조해지면 뇌와 두피에 열이 발생한다. 두피의 피지선이 자극되어 피지가 늘어나고 이것이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방식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 흔히 남성형 탈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1년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탈모 환자는 24만 3609명으로 나타났다. 30대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1.7%), 20대(20%), 50대(16.5%) 순이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젊은층인 20대, 30대 인구가 40%를 넘는다.

먹는 탈모약, '성적 부작용' 거부감

탈모가 이미 진행된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탈모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 등의 바르는 약이 있다. 이러한 약을 초기에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탈모를 막는 것은 물론 일정 정도 모발을 재생시킬 수 있다.

젊은 탈모 인구는 먹는 약의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성기능 장애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문제다.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의약품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이다. 미녹시딜 제품의 국내 효시인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은 탈모약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두피의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피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며, 모근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합 마이녹실액 5%, 마이녹실액 5%, 마이녹실액 쿨타입 5%, 마이녹실액 3%(여성형 탈모), 마이녹실겔 5%, 마이녹실S캡슐(케라틴 및 약용효모)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동성제약은 남성형 탈모증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동성미녹시딜액3%'를 출시했다. 남성형탈모증을 앓고 있는 여성의 두피혈류량을 증가시켜 발모를 돕는다. 태극제약은 미녹시딜 5%를 주성분으로 함유한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바이그루트액5%'를 내놨다. 모낭을 자극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모발 생성을 촉진한다.

두피를 잘 말린 후 두피에만 도포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바르는 탈모 치료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미녹시딜 제제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알파트라디올 제제는 하루에 한 번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모발에 뿌려서는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두피에만 발라야 한다. 두피를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약물 도포 후 환부를 문질러주면 약물 흡수에 도움이 된다. 저녁에는 건조를 위해 취침 2~4시간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피에 공기가 순환되면 약물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헤어 드라이기 대신 자연스럽게 말린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의 연구진이 참여하는 탈모증 전문 연구그룹(아시아 컨센서스 위원회)은 일단 경증~중등도 단계에서는 남성의 경우 피나스테리드 경구 복용 또는 5% 미녹시딜 제제를 탈모 부위에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여성들은 2%나 3% 미녹시딜 제제의 국소 도포 또는 경구용 항안드로겐 제제의 복용을 통한 약물치료를 표준치료법으로 제시했다.

이요세 기자 (yos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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