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재명 단식' 당내 비판에 쓴소리도
양이원영 “저는 하루 단식하는데 허기지고 힘들어서 혼났다”
[파이낸셜뉴스] 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비루하다’고 표현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 당내 비판이 이어졌다. 우원식 의원은 “선을 넘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정색하고 한마디 한다. 비루하다니. 이게 절박한 마음으로 단식 6일째를 맞는 당 대표에게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상민 의원은 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 가는 광경이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15일간 단식을 한 나로서 정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역사 이래 독재정권에 맞서 모든 방법으로 부당성을 지적해 왔지만 도저히 통하지 않을땐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마지막 방법으로 국민에게 우리의 의지를 알려 왔는데도 그 많은 선배들의 모습이 비루하게 느껴진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으로 들린다”면서 “서로 지혜를 모으고 난국을 풀어가도 모자랄 상황에 한 바가지 소금을 뿌리는게 5선의 중진의원이 할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5일 이 글을 공유하며 “이 의원님 나가도 너무 나갔다”라고 했다.
같은 날 양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단식 6일째다. 저는 겨우 어제 하루 단식하는데 허기지고 힘들어서 혼났다”면서 “동조단식 당번 끝나고 자리를 떠나고 나니 더 걱정된다. 응원 메시지라도 모아서 전달해 드리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정권이 바뀐 지 일년 반 만에 국격은 무너지고 경제는 구제금융 위기 때보다, 코로나19 위기때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리고 국민들의 고통과 좌절을 함께 하고자 무기한 단식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는 단식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며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며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 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가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하다”라고 했다.
한편 단식 7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6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대정부질문 중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질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장관의 발언은 명백하게 국민 주권을 부정한, 헌법 제1조를 위반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5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직접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이 대표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연한 원리를 통일부 장관은 부정한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명백하게 전체주의적인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위원이 국회에서 국민 주권을 부정하고 헌법을 부정한 것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행위"라며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국민 주권을 부정한 통일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총리와 장관들의 발언을 들었는데 이게 과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 국가의 장관 그리고 국무총리가 맞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총리는 헌법 제1조 1항이 뭐냐는 질문에 답을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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