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눌러쓴 여성이 놓고 간 5000만원…“어려운 이웃에 도움됐으면”

정채빈 기자 2023. 9.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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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 현금과 편지./뉴스1

익명의 중년 여성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현금 5000만원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30분쯤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광교2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이 여성은 복지행정팀 민원대 위에 종이봉투를 툭 올려놓고선 아무 말 없이 건물을 나섰다.

봉투 속에는 고무줄로 묶인 현금 5만원 뭉치들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해당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며 광교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비에서 아껴 여러 해 동안 적금 들어 5000만원을 만들었습니다”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여러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직원들은 깜짝 놀라 여성을 찾아 나섰으나 이미 떠난 후 였다. 정숙미 광교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팀장은 “간식을 두고 가는 주민들이 종종 있어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며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셔서 기부자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이 여성이 기부한 성금을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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