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공정위 출신 내부통제 전문가 영입 배경은

하지나 2023. 9.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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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앞두고 컴플라이언스실을 새롭게 꾸렸다.

에코프로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추진 배경에는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이 자리잡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그동안 IPO를 발판 삼아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은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상장공모 자금을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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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실 신설..송정원 전 공정위 소장 영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내부통제 부재에 상장심사 지연
전구체 생산량 5만t→2027년까지 21만t 확대
내재화율 30%대 불과..양극재 수직계열화의 핵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에코프로가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앞두고 컴플라이언스실을 새롭게 꾸렸다. 최근 거래소 상장심사가 수개월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내부통제시스템 강화에 나선 것이다.

에코프로는 6일 기존 법무실 산하 컴플라이언스팀을 분리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정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을 총괄 책임자(부사장)로 영입했다.

송정원 에코프로 컴플라이언스실 총괄 책임자(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송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26년간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요 요직을 두루 섭렵한 기업거래 정책 전문가다. 3년간 국제기구 OECD에 근무하며 선진 글로벌 기업들의 준법 경영 시책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코프로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추진 배경에는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이 자리잡고 있다. 전구체 제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IPO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심사가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거래소는 에코프로그룹의 내부 통제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장치 확보를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법원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채 전 에코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2년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상장 심사에 발목을 잡아왔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그동안 IPO를 발판 삼아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은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99억원을 조달, 양극활물질 생산설비를 증설했고 지난 2016년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대부분을 양극재 설비 투자에 사용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상장공모 자금을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5만톤(t)이었던 전구체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SK온, 중국 거린메이(GEM)와 함께 새만금에 연산 5만t 규모의 전구체 합작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내 양극재 수직계열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이 18만t에 달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전구체 생산량은 5만t에 불과하다. 에코프로비엠의 전구체 내재화율은 30~40% 수준이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의 국내외 증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능력을 맞추기 위해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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