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권총 단체전 김서준·이건혁 "방해공작엔 이미 내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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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이 총 쏠 때마다 엄청 방해하면서 괴롭혀요."
사격 국가대표 김서준(경기도청)과 이건혁(상무)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5m 속사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1990년생 김서준과 송종호, 1999년생 이건혁이 모인 속사권총 팀은 형들과 막내의 9살 나이 차가 무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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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 "내가 세운 세계신기록, 지난달 깨져…마음에 불이 지펴졌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형들이 총 쏠 때마다 엄청 방해하면서 괴롭혀요."
사격 국가대표 김서준(경기도청)과 이건혁(상무)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5m 속사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사격 대표팀은 이들과 송종호(IBK)가 함께 나서는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
지난 5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들은 중국 관중의 환호와 응원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송종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속사권총은 다른 사격 종목과는 달리 연속 사격으로 인한 총 소리가 워낙 커서 귀마개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며 "중국 관중의 응원 소리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서준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평소 훈련할 때나 연습할 때 일부러 음악을 크게 틀기도 하고, 왁자지껄 떠들기도 한다"며 서로를 향한 장난과 방해가 일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훈련 방법인 것 같다"며 "경기할 때는 관중들이 다른 나라 선수가 총을 쏘는 때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고 고성을 지르기도 하는데, 미리 익숙해지자는 차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9년생으로 막내인 이건혁은 "내가 총을 쏘려고 하면 형들이 와서 '건혁아, 쏴야 해!', '지…금!'이라고 외치며 타이밍을 잡지 못하도록 괴롭힌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건혁은 "매번 나를 놀리는 방식이 새로워져서 익숙해지지도 않는다"며 "덕분에 정신력과 집중력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서준은 "건혁이가 총을 쏘려고 하면 '건혁아!'라고 큰 소리로 외쳐 건혁이의 집중력 훈련에 도움을 준다"고 농담 삼아 해명했다.
1990년생 김서준과 송종호, 1999년생 이건혁이 모인 속사권총 팀은 형들과 막내의 9살 나이 차가 무색해 보였다.
김서준은 "건혁이와는 9살 차이가 나는 데도 불구하고, 친구같이 지내고 있다"며 "평소에 서로의 휴대전화나 총을 못 찾도록 숨겨놓기도 하는 등 장난도 많이 친다"고 말했다.
이건혁은 "형들이 엉덩이를 때리거나 꼬집고 도망간다"고 고자질한 뒤 "내가 둔해서 많이 당하는 것도 있다"며 멋쩍어했다.
평소 서로 장난을 치며 놀리는 속사권총 3총사는 경기에 들어가서는 누구보다도 서로를 가장 의지한다.
단체전에 앞서 부담감보다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더 크다고 한다.
김서준은 "한 명이 못 쐈다고 해서 실망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앞에서 실수를 해도 '내가 더 잘 쏴주면 되지'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내가 못 쏴도 동료가 만회해줄 거라고 믿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오히려 건혁이에게 많이 기대면서 경기를 치렀다"며 후배를 자랑스러워했다.
이건혁은 "나 역시 형들을 믿고 편하게 쏘려고 한다"고 맞장구쳤다.
한편 김서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앞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다.
자신이 2018년 월드컵 결선에서 세운 세계신기록(38점)을 지난달 22일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리웨홍이 39점을 쏴 깨뜨렸기 때문이다.
김서준은 "리웨홍은 원래 친한 친구지만, 정말 잘 쏘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어 "세계신기록을 다시 세운 것을 보고 갑자기 가슴에 불이 지펴졌다. 사격을 그만둘 때까지 그 기록을 다시 한번 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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