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외해에 큰 얼음구멍 생겨… “올 겨울 한반도에 이상한파 올 수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7월 북극 동부 시베리아 북쪽에 있는 외해 해빙(海氷·바다얼음)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얼음구멍(폴리냐·Polynya)이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폴리냐는 얼어 있는 넓은 바다 한 가운데가 녹아 생기는 큰 구멍을 말한다.
북극의 해빙은 가을~겨울철에 발달했다가 봄~여름철에는 너비가 줄어드는데 가장 크기가 작을 때는 9월 초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도 녹지 않고 계속 얼어 있는 ‘만년 해빙’도 있다. KIOST 측은 “폴리냐는 주변 해빙이 보다 넓게 녹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이 경우 겨울철 한반도에 이상기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북극에서 발생하는 폴리냐는 강한 바람과 높은 기온에 의해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서부터 녹아 들어가며 발생하는데 이번에 발생한 폴리냐는 연안에서 떨어진 외해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특이한 것으로 KIOST 측은 보고 있다.
KIOST 측은 “이 현상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7월 전 지구 해면 수온이 전년 대비 0.3도 상승(18.5도→18.8도)함에 따라 따뜻한 바닷물이 해류를 따라 유입돼 해빙이 녹으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폴리냐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겨울철 북극 해빙의 확장을 저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한반도에 겨울철 한파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OCPC)가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서 제공하는 월평균 해빙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KIOST 관계자는 “OCPC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뿐 아니라 전 지구 바다의 상태와 추세에 대해 정기적인 분석과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OCPC 홈페이지(http://www.ocpc.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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