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상당히 화가 남”...채상병 실종 하루 전 단톡으로 “바둑판식 수색”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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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휘말려 목숨을 잃기 하루 전, 임성근 해병1사단장이 "수색 작업을 비효율적이다"며 물에 들어가 수색하라는 구체적 지시를 내렸고, 이것이 무리한 수색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 전날까지만 해도 해병대원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수색했지만, 이후 중대 카카오톡 대화방에 '(물에)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서 바둑판식 수색 정찰을 실시하라'는 임 사단장의 지시사항이 계속 전달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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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휘말려 목숨을 잃기 하루 전, 임성근 해병1사단장이 “수색 작업을 비효율적이다“며 물에 들어가 수색하라는 구체적 지시를 내렸고, 이것이 무리한 수색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JTBC는 경북 예천군 폭우 실종자 수습작전 현장을 지휘한 포병 대대장 4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고 채 상병이 순직하기 하루 전인 지난 지난달 18일 ‘포병이 비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질책성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JTBC가 공개한 대화내역을 보면 사단장의 지시를 전달한 A중령은 “사단장이 다시 전화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사단장이) 상당히 화가 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중령은 수색작전에 투입된 간부 20여 명이 포함된 또 다른 대화방에도 ‘내일 사단장이 현장에서 작전지도를 할 예정’이라면서, 수색 작전을 하는 장병들은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바둑판식으로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서 찔러보면서 정성껏 탐색할 것’ 등 구체적 지시도 공유됐다.
바로 다음날인 7월 19일 오전, 채 상병은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휘쓸려 숨졌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이런 증거를 바탕으로 임 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국방부 검찰단은 최초 수사 보고서에서 임 사단장 등에 대한 혐의를 삭제했다.
지난 8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는 임성근 사단장 이하 해병 1사단 지휘부가 대민지원 과정에서 '해병대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이미지를 도출하기 위해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한 지시를 남발하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날까지만 해도 해병대원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수색했지만, 이후 중대 카카오톡 대화방에 ‘(물에)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서 바둑판식 수색 정찰을 실시하라’는 임 사단장의 지시사항이 계속 전달됐다는 것이다.
한편 임 사단장은 “본인은 수해복구작업 지침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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