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발⋅光',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성년된 충장축제
10월 5~9일 열려…개막 행사 코요테·인순이 등 무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풍성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19년간 대중적 성공과 세계화를 이뤄낸 ‘충장축제’가 올해로 성년을 맞아 ‘충⋅장⋅발⋅光’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충장로, 금남로 등 동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2004년 구도심 상권 회복이라는 절박함으로 시작한 충장축제는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콘셉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성년을 맞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올림픽 총감독으로 활약한 김태욱 감독을 위촉하고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구축에 나선다. 이번 충장축제는 전 세대 간 공감을 바탕으로 한 추억의 확장성과 미래까지 이어지는 문화 코드의 강화에 중점을 뒀다.
콘셉트에 맞게 기획된 전체 프로그램은 △기억모음 △상징물 △추억놀이 △행렬 △의식 등 5가지 구성요소로 차별화된 축제 브랜드를 구성한다. 또한 축제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간 내내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우선 ‘금남로’ 공간을 광주의 역사적 기억을 넘어 전 세계인의 추억을 모아 거대한 추억정원으로 조성하는 ‘인스톨레이션(설치작품) 퍼포먼스’를 펼친다.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은 각자 양초를 준비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재학생들이 그려놓은 그림 위에 쌓아 올려 금남로 전체 거리가 거대한 ‘추억 화폭’이 된다는 구상이다.
이어 대동놀이(줄다리기⋅박 터트리기⋅밀가루 놀이 등)을 비롯해 금남로 4가에서 13개 동 주민들이 거리 퍼레이드에 선보일 작품을 만들면서 즐기는 ‘놀이⋅의식의 장’이 된다.
더불어 전국의 은퇴한 음악다방 DJ부터 힙합⋅테크노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한 DJ들이 총출동해 ‘추억의 고고나이트’를 펼친다.
충장로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결혼식이 열리고 충장로 5가는 10월 8~9일 동구지역자활센터가 참여한 ‘만찬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축제 중 배가 출출해질 때 이곳에서 주민들이 새롭게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10월 5일 개막행사에서는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개막식 당일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쇼’를 시작으로 코요테⋅인순이⋅김정민 등 유명가수들의 개막공연이 열린다. 개막공연에 이어 7일과 8일 14일에는 금남로 1가에서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마스끌레타’가 스페인이 아닌 금남로에서 ‘축제의 환호’로 승화한다. 마스끌레타는 스페인 발렌시아 불 축제 라스파야스(Las Fallas)와 교류 협력했다.
대표적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거리 퍼레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관내 13개 동 주민들이 예술가 협업을 통해 추억을 콘텐츠로 기념 조형물과 횃불 행렬을 선보인다. 금남로 곳곳마다 시민들이 든 횃불로 진풍경을 이루며 조형물을 불태우는 의식을 통해 원시공동체의 복원을 불러일으킬 만한 새로운 시도를 연출한다.
축제 기간 청소년, 주민, 일반 시민 등 남녀노소 세대 불문 충장축제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청년 기획단 ‘찐이’가 실질적인 핵심 도우미 역할을 한다.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충장로 빈 점포를 임시 분양받아 놀이나 체험⋅팝업 부스로 운영하고 충장로⋅금남로⋅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추억의 맛과 멋을 찾아다닐 ‘추억 탐험대 선발대’를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추억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추억 수집’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김태욱 총감독은 "멈춰버린 시간에 갇힌 추억과 옛 시간을 단순하게 회상하거나 재현하는 모습들은 피하는 대신 광주만이 품고 있는 추억을 재해석해 낼 것"이라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축제로 각인시키는 킬러 콘텐츠 ‘광주 버스킹 월드컵’ 등 매년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충장축제를 보기 위해 국내·외 방문객들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가을의 한복판 10월에 대동정신을 전승하는 ‘광주다운 축제’ 시대와 세대, 국경을 초월하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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