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00억 원의 사나이', 대체 언제 살아날까..."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OSEN=고성환 기자] 히샬리송(25,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아스날 전설' 이안 라이트(60)가 히샬리송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5일(한국시간) "라이트는 히샬리송이 궁극적으로 토트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그리고 이제 최고의 활약을 이끌어 내는 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올 시즌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기대받았다. 10년 가까이 토트넘 공격을 이끌던 케인은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는 부임하자마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골을 몰아친 케인 대신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토트넘은 새로운 주전급 9번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신성 알레호 벨리스를 영입하긴 했지만, 그는 2003년생으로 즉시전력감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외에도 브레넌 존슨과 마노르 솔로몬이 새로 합류했으나 둘 모두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단 1년 전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에 영입한 히샬리송에게 원톱 역할을 맡기며 출발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골에 그치긴 했지만, 에버튼 시절 리그 10골도 넣었던 선수인 만큼 기대감이 남아있었다. 실제로 히샬리송은 리그 3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전하며 중앙 공격수 자리를 책임졌다.
기대는 빗나갔다. 히샬리송은 3경기에서 모두 침묵했고, 경기력 역시 불합격이었다. 그는 최전방에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부족했고, 동료들이 만들어 준 기회도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압박을 가할 때 말고는 존재감이 없었다.
물론 히샬리송은 풀럼과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골 맛을 보긴 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는 패스 성공률 29%(5/17), 턴오버 19회 등을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고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것은 좋은 일이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 왔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오늘이 아니라 그가 다른 경기에서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뢰를 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지난 번리전에서 히샬리송이 아닌 손흥민에게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긴 것. 히샬리송은 올 시즌 처음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물론 왼쪽 측면 공격수가 제 포지션인 손흥민을 오랜만에 중앙에서 뛰게 하는 응급 처방이었다.
'손톱'을 택한 결단은 완벽한 정답이었다. 캡틴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마노르 솔로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기록한 첫 골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후반 18분 다시 한번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3분 뒤에는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이자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 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의 해트트릭이었다. 반면 히샬리송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라이트는 히샬리송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더 부트 룸은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제 히샬리송 대신 그가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는 히샬리송이 여전히 토트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지했다"라고 전했다.
라이트는 '켈리 앤 라이티 쇼'에서 "나는 히샬리송이 경기 방식 면에서 토트넘에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폭발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그는 엄청난(great)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므로 히샬리송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선수다. 그가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는 12골을 넣고, 손흥민이 15골, 제임스 매디슨 8골에서 10골을 넣을 수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몇 골 넣을 것"이라며 "히샬리송이 전진하게 하는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달렸다"라고 덧붙였다.
더 부트 룸도 히샬리송의 부진에 실망을 표하면서도 그가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매체는 "좌절스러운 것은 토트넘이 히샬리송과 몇 가지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그는 주전 공격수로서 약간 뛰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는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최고 모습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직 히샬리송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그를 믿고 있고, 그에게 의심을 잠재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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