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웠을 때도 후배 성장 바랐던 유강남, 포수 맏형이 쏘아올린 한 방
롯데가 지난 5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승리의 방점을 찍은 건 주전 포수 유강남(31)의 한 방이었다.
유강남은 1-0으로 앞선 1회 삼성 최채흥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큼지막한 3점 홈런이었다.
1회부터 4-0으로 기선을 잡은 롯데는 10-3으로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유강남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그의 직전 홈런은 7월22일 키움전에 머물러있다. 당시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린 후 한 달 이상 추가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던 유강남은 모처럼 시즌 7번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은 올해 타격에서는 2할 초반대 타율로 예년보다는 조금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5일 현재 91경기에서 타율 0.230 7홈런 34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2018년부터 꾸준히 130경기 이상을 뛰었던 유강남은 올시즌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7월 말 이탈해 3주 이후에 전력에 복귀했다.
여러모로 이적 첫 해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유강남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투수 리드와 볼배합, 후배들을 다독이는 맏형의 역할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힘을 썼다.
유강남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정보근, 손성빈 등 후배 포수들에게 꾸준히 연락을 했다. 그가 이탈한 동안 정보근이 타격감을 자랑하며 두각을 드러낼 때에도 기뻐했다. 유강남은 후배들의 성장을 바랐기 때문이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정보근에게 “내가 배워야한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롯데 안방에 유강남이 오게 되자 후배 포수들도 함께 성장하게 된 것이다.
유강남이 안방에 합류하자 롯데 투수들도 그의 리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가 편한대로 다 해준다”라며 입을 모으곤 했다.
비록 유강남이 타격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 못하지만, 그가 이제 진정한 롯데 포수가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 유강남이 쏘아올린 홈런에 팀원들이 모두 반가워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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