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에 '조용한 해고'로 반격하는 기업...고용 시장 변화는? [앵커리포트]
코로나 19라는 긴 터널을 거치면서 전 세계 노동시장의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조용한 퇴사' 열풍이 불었는데요.
실제 사직서를 내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 정해진 업무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종식 이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의 '조용한 해고'가 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등을 통하지 않고, 업무 재배치, 혹은 직무 평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직원 스스로 퇴사하도록 유도하는 게 이른바 '조용한 해고' 입니다.
특히 주요 첨단 기술,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용한 해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미국 테크 기업의 누적 감원 수는 23만3천 5백여 명으로 이미 지난 한해 감원 규모 16만4천여 명을 훌쩍 넘어설 정도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조용한 해고는 여러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인력 재배치로 불필요한 보직을 줄이고, 새롭게 필요한 곳에 쉽게 인력을 채울 수 있죠.
또 공식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도 줄이고, 직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물론 직장인 입장에서는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부당한 처사일 텐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서도 감지됩니다.
유명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 관련 검색어가 증가했다는 한 직장인 플랫폼의 검색량 변화도 집계됐는데요.
팬데믹 이후 첨단 기술 업계의 수익이 줄고, 적자는 계속 누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 업계의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아예 정규 채용 대신 필요한 인력만 단기적으로 고용하는 이른바 '조용한 고용'까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인력을 대체할 AI 기술의 발전 등 당분간 고용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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