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류자 위한 금융 플랫폼 필요…전 세계가 사업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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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여행객 등은 사실상 '언뱅크드(Unbanked)'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한 앱에서 송금, 결제, 교통, 통신, 공과금 납부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시장을 잡으면 어떤 국내 핀테크 업체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순서로 보면 후발주자이지만 경쟁 업체와 차별화해 해외 송금뿐 아니라 해외 물류, 알뜰폰 유심 등을 묶어 일종의 결합 상품으로 제공하면서 시장 선도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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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패스, 해외 송금과 결제 기반으로
통신, 교통, 생활편의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
외국인을 위한 카카오·네이버페이되는 게 목표
미국, 호주에 현지 법인 설립 추진
해외송금업체 1호 코스닥 상장 준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여행객 등은 사실상 ‘언뱅크드(Unbanked)’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한 앱에서 송금, 결제, 교통, 통신, 공과금 납부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시장을 잡으면 어떤 국내 핀테크 업체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한패스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외국인을 위한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해외 송금 전문 핀테크로 설립한 한패스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 240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송금 업체 중 첫 번째 코스닥 상장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한패스의 성장 DNA는 ‘결합’에 있다고 소개했다.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순서로 보면 후발주자이지만 경쟁 업체와 차별화해 해외 송금뿐 아니라 해외 물류, 알뜰폰 유심 등을 묶어 일종의 결합 상품으로 제공하면서 시장 선도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에는 선불전자지급업자로 등록해 외국인들을 위한 선불카드, 모바일 월렛도 출시했다.
결제 기능 추가는 한패스 앱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기반이 됐다. 김 대표는 결제 사업에 대해 “그동안 한패스 앱은 월급을 받으면 본국에 송금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쓰는 앱이었는데, 결제 기능이 추가되면서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하는 앱이 됐다”며 “앱 활성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또 결제를 기반으로 KTX 및 시외버스 예약, 통신비 납부, 공과금 납부 등 외국인들이 가장 필요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고도화해 한국에서 현지에 가족들에게 배달 음식을 보내주는 것도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소규모 선불업자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이용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고 했다.
한패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시장을 넘어 해외 거주 외국인 시장도 바라본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244만명에 불과하지만, 해외에 거주 외국인은 3000만명으로 훨씬 큰 시장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호주에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호주에는 한국보다 더 큰 외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며 “여기 거주하는 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송금할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려면 해외송금 라이선스가 필요하나, 국내보다 획득에 필요한 요건이 낮아 진입 장벽이 높지는 않다. 관건은 현지 업체보다 ‘싸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김 대표 판단. 그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수취인으로 하는 송금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이미 치열한 경쟁을 하며 수준을 높였다”며 “미국, 호주 현지 업체보다 서비스 품질이나 수수료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이 회사가 퀀텀 점프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해외 송금업의 본질은 제 3자를 연결해 주는 ‘중개’로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의 해외송금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면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다”며 “상장사로서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으면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기업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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