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뷰티 시장 일본 넘보는 ‘K-뷰티’
‘K-뷰티’의 인기가 아시아 최대 뷰티 시장인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엔(약 7100억)으로,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던 프랑스산 화장품(764억엔)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형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국내 중소 브랜드들 역시 품절 사태는 물론 뷰티 어워드 수상을 이어가며 선전하는 모습이다.
국내 헤어 전문 브랜드 보다나는 최근 자사의 ‘글램웨이브 봉고데기’가 일본 내 권위 있는 코스메틱 어워드 ‘WWD BEAUTY 2023 상반기 베스트 코스메틱’ 신상품 EC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WWD는 일본을 대표하는 뷰티&패션 매거진으로, 일본 유명 백화점,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된 다양한 뷰티 제품을 대상으로 1년에 2번 순위를 발표한다. 제품의 특징은 물론 가격과 실제 소비자 반응, 판매 추이 등을 종합해 선정, 일본 내에서도 공신력 있는 어워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 등을 종합 심사한 ‘WWD BEAUTY 2023 상반기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드에서 보다나는 ‘글램웨이브 봉고데기’가 신상품 EC(Electronic Commerce) 미용기기·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글램웨이브 봉고데기’ 제품은 지난 3월 국내 브랜드 최초로 로프트의 헤어가전 고데기 카테고리에 입점한 제품으로, 내추럴하고 탄력있는 S컬을 연출해줘 입점 2주 만에 품절 대란을 겪는 등 일본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보다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본 뷰티 시장에서 자사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비롯해 히피펌, 건강한 생머리 등 다양한 스타일링을 도전하는 일본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스타일링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보다나 브랜드 해외 영업 담당자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뷰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에서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보다나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일본 전역에 자리한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로 K-뷰티의 위상이 고공행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니모리 역시 일본 시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토니모리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토너’가 라쿠텐 일간 인기랭킹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토너’가 라쿠텐에서 1위를 차지한 부문은 △한국 화장품 카테고리 미백 △스킨케어 카테고리 자외선 차단제 △스킨케어 카테고리 미백 등 무려 6개 부문.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토너’는 건조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제공하는 세라마이드와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있는 제품으로 피부를 마치 ‘모찌’처럼 촉촉하게 케어해주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여기에 병풀추출물 성분 함유로 진정케어까지 가능하다는 설명.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토니모리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제품으로 2023 상반기 글로우픽 어워드 ‘크림토너’ 부문에서 위너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5대 무역상사인 이토추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쳬결하면서 일본 진출 활로를 마련한 토니모리는 하반기에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이번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신제품과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통해 K-뷰티 대표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의 일본 시장 공식 진출 소식을 알렸다.
앞서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이 예약 페이지 오픈 2일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될 만큼 인기를 모으면서 중소규모의 자사 브랜드들의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에스트라는 일본의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COSME)’의 12개 매장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제품인 ‘에이시카365 흔적진정세럼’은 피부 진정과 잡티 흔적 관리를 동시에 도와주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출시한 이후 단일 제품 판매량이 30만개에 육박하며 브랜드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아모파시페스(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에서 제품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했을 당시, 론칭 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방문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일본 더마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에스트라 관계자는 “직접 체험하고 효능을 경험하는 것이 더마 화장품의 핵심”이라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중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도 진출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에스트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진출 브랜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태평양제약으로부터 시작된 의약학적 헤리티지와 연구·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에스트라 론칭을 통해 일본 더마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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