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패배 아쉬운 이강철 감독 “물이 너무 잘 빠지더라..상대편은 장점만 보여”

안형준 2023. 9. 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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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9월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2차전 경기를 갖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선발과 불펜 모두 다 불리한 경기였는데 불펜들이 잘 버텨줬다"며 "불펜 싸움에서 우리가 못 쳐서 진 것이다. 불펜투수들은 잘 버텨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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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강철 감독이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9월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2차전 경기를 갖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선발과 불펜 모두 다 불리한 경기였는데 불펜들이 잘 버텨줬다"며 "불펜 싸움에서 우리가 못 쳐서 진 것이다. 불펜투수들은 잘 버텨줬다"고 돌아봤다. 전날 경기는 3회 종료 후 104분간 우천 중단됐고 양팀은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강철 감독은 "LG는 불펜이 세지 않나. 조금 흔들리려고 하면 새 투수가 나와서 또 좋은 공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전날 104분 우천 중단은 올시즌 최장 기록이었다. 폭우가 쏟아졌고 대형 방수포를 설치해 내야 그라운드는 지켰지만 파울 지역이 거의 물에 잠길 정도였다. 하지만 워낙 배수 시설이 잘 갖춰진 덕분에 약 한 시간 만에 그라운드 정비를 마치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KT는 4-5 석패를 당했다.

다만 KT 입장에서는 우천 노게임이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선발 쿠에바스가 부진하며 3회까지 이미 2-4로 뒤쳐졌기 때문. LG의 강력한 불펜을 감안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는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아마 다른 구장이었으면 다시 못했을 것이다"며 "물이 잘 빠지더라. 우리 구장이 물이 제일 잘 빠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이날 '필승 카드'가 나선다. LG 킬러인 벤자민이 선발등판한다. 벤자민은 올시즌 LG를 상대로 4번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LG전 등판에 대해 "아마 LG는 '이제는 칠 때도 됐겠지'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도 '이정도 계속 잘했으면 못할 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못치면 못치는 경우가 많다. 10년 동안 내 공을 못친 타자도 있었다. 그래서 상대 전적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웃었다. 벤자민이 또 완벽투를 펼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이다.

KT는 전날 LG의 '백업 포수'인 허도환의 활약에 당했다. 허도환은 LG 선발 최원태의 전담 포수로 출전했고 2회초에는 LG의 두 번째 득점에 기여하는 희생번트를, 3회초에는 LG에 세 번째 득점을 안기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베테랑 허도환은 KT에서도 2년간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 2021년 KT의 우승 멤버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데리고 있을 때는 단점만 보이고 상대편에 있으면 장점만 보인다"며 "허도환은 작전 수행 능력이 최고 수준이다. 희생플라이도 왠지 뜬공을 칠 것 같더라"고 웃었다.

전날 패배는 KT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다. 에이스인 쿠에바스의 경기였고 우천 중단 탓에 불펜 소모도 컸다. 1위 LG와 승차까지 벌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가 치면 공이 잘 뻗고 우리가 치면 안뻗는 것 같다. (2회 홈런을 친)박병호는 그렇게 세게 쳐서 간신히 넘어갔는데 문보경이 (2회)친 타구는 뜬공일 줄 알았는데 쭉쭉 날아가서 담장을 넘어가더라. 20대와 30대의 차이인가 싶다"고 농담을 건네며 아쉬움을 달랬다.(사진=이강철/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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