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히어라, 일진설 후폭풍…곤혹스러운 '경소문2'→'SNL'→'프리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김히어라의 과거 일진 의혹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S여중 시절 일진 모임 '빅상지'의 구성원이었고, 당시 발생했던 절도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증언을 보도한 가운데, 이날 김히어라 소속사가 사과하는가 하면, 김히어라의 출연이 예정돼 있던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뮤지컬 '프리다' 등에도 불똥이 튄 모양새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라며 "공식입장을 준비 중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SNL 코리아 시즌4'는 김히어라 녹화분을 급하게 취소했다. 당초 김히어라는 오는 7일 'SNL코리아 시즌4' 호스트로 녹화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거 일진설 인정 이슈로 'SNL 코리아 시즌4' 측은 녹화를 취소, 해당 회차의 방송 일자도 변경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4' 관계자는 6일 스포츠조선에 "'SNL코리아 시즌4' 녹화가 취소됐다"며 "오는 9일 방송 예정이었던 9회는 결방된다"라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SNL 코리아 시즌4' 출연을 앞두고 "제 안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너무 많다. 그 많은 것들을 'SNL 코리아'에 쏟아내고 가겠다. 최고의 크루들과 무대에서 제대로 놀아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SNL 코리아 시즌4' 측도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9회 호스트로 김히어라가 확정됐다며 알렸지만, 이틀 지난 6일에 연예 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김히어라의 일진설 인정 보도가 나오면서 녹화 및 방송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뮤지컬 '프리다'도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프리다' 측은 오는 18일 김히어라의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디스패치의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인터뷰 신청 접수를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일 종영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에도 시선이 쏠린다. 디스패치는 해당 보도를 하면서, 이미 김히어라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 취재가 지난 6월에 끝난 터였다. 하지만 "개인사로 드라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김히어라의 부탁과, '경이로운 소문2'가 수많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상태로 편성을 기다리고 있던 당시라 보도를 3개월 정도 미뤘다는 설명을 덧붙인 바다.
앞서 김히어라는 디스패치를 통해 해당 모임에서 활동했던 사실과 함께 이 구성원들이 갈취, 폭행, 폭언을 한 것에 방관했음을 인정하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빅상지'는 일진 모임이며 돈을 갈취해 유흥비로 쓰는가 하면, 그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했다. 실제 '빅상지' 온라인 카페에 김히어라가 쓴 댓글이 있었다.
김히어라는 "'빅상지' 친구들과 모여 다닌 것이 맞다"며 '빅상지' 활동을 인정면서도 "'빅상지'가 일진 모임은 아니다"라며 "친한 애들끼리 온라인 카페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 카페 이름이지, 일진만 가입하는 비밀 카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제보자는 해당 카페가 일진들의 커뮤니티라며, '빅상지'는 갑자기 돈을 달라고 한 뒤 그 돈으로 담배나 술을 사고, 노래방을 가거나, 남자친구 기념일 선물을 샀다고 반박했다.
김히어라는 자신은 폭행한 적이 없다며 갈취,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방관자로 살았다. 후배들이 당했던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같다"고 했다.
또 당시 교내에서 빈 교실에서 돈과 소지품이 도난당하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은 김히어라보다 한 살 어렸던 2학년 후배로, 김히어라와 각별한 사이로 전해졌다. 이 후배는 집안이 어려워진 김히어라를 돕기 위해 자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해당 사건으로 김히어라도 함께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고, 김히어라는 이 사건이 각성의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김히어라는 "저를 무척 따랐던 친구인데, 제가 시킨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저를 안 믿었다"라며 "사회봉사를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살았길래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걸까. 그동안 너무 신뢰없이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히어라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품은 학교 폭력 소재를 다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역할 이사라를 맡아 열연했다.
이와 관련해 S여중 동급생들은 "욕을 류승범 영화보고 배웠다고?", "중학교 모습 그대로", "김히어라는 배우하면 안 되는 것 아님?", "김히어라 인생캐 만났다는데", "저게 바로 생활연기지", "얼굴도 말투도 똑같아" 등 반응을 보였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출연에 대해 "죄송하다. 저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나 정도는 가해가 아니잖아'라며 애써 외면했다. 그런 생각들 자체가 문제였다. 사과하고 싶다"라며 "피부는 하얗고, 눈은 갈색이고, 이름도 특이했다. 주목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제가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저를 합리화시켰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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