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출판 노동환경, 출협은 산별교섭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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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산별교섭을 요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출협은 다른 여러 이슈에 있어서는 사용자 대표임을 자처하지만 유독 노조 교섭에 있어서는 사용자 대표성을 회피한다.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며 "출판 노동자 위태롭다는 것은 출판 산업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아주 명백한 증거다. 윤철호 회장은 반드시 교섭장에 나와서 노동자를 당당히 마주하길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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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산별교섭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협은 출판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해 노조와 만나고 대화의 장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안명희 언론노조 출판노동조합협의회 의장(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장)은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5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외부 제작이 30%에 육박한다"며 "이는 출판사 내부의 고용을 최소화하고 책 생산을 외부화하면서 노동관계법상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가 올해 실시한 ‘출판노동 요구안 설문 결과’에 따르면 출판사 재직 노동자의 경우 81.8%가 가산수당을 받지 못하고 51.3%가 출산·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판노동자가 적용받을 수 있는 예술인고용보험의 가입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안 의장은 "출판사가 근로기준법만 지켜도 상황은 조금 더 나을 것"이라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4대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는 등 당연하게 보장받아야 할 모든 것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출판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전했다.
"포괄 임금제를 악용해서 무제한 노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료 중에는 야근해도 좋으니 야간 수당이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독자뿐만 아니라 업계의 사람들도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좋은) 책을 보고 출판사에 들어오지만 이들이 내는 책과 달리 내부의 권위주의적 행태는 너무나 심각합니다."
이들은 특히 윤철호 출협 회장이 교섭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출협은 다른 여러 이슈에 있어서는 사용자 대표임을 자처하지만 유독 노조 교섭에 있어서는 사용자 대표성을 회피한다.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며 "출판 노동자 위태롭다는 것은 출판 산업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아주 명백한 증거다. 윤철호 회장은 반드시 교섭장에 나와서 노동자를 당당히 마주하길 요구한다"고 했다.
안 의장도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부와 국회, 노조가 모인 자리에도 윤 회장은 나오지 않았다"며 "작업비부터 해고까지 모든 것이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출판사에 제대로 된 기준을 만들고자 교섭을 요구하니 이번엔 정말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출판 노사정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문체부의 역할에 대해 "출판업계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출판노동자 열악한 노동 실태를 바꿔내기 위한 교섭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문화산업 중추인 출판업계의 낙후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출판업계 발전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향후 계획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출판업계 특별근로감독을 청원할 예정"이라며 "산별교섭이 성사되고 노사정협의체가 구성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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