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고 할 틈 없다" 매 경기 총력전…이승엽 감독, 내일 아닌 오늘만 바라본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난부터 무려 다섯 차례나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가져간다.
두산은 6일 경기 개시전을 기준으로 55승 1무 55패 승률 0.500으로 리그 6위에 랭크돼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3경기.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KIA가 두산보다 3경기를 덜 치른 것과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두산은 '야속한 비'가 앞길을 계속해서 막아서고 있다. 두산은 지난 주중 LG 트윈스와 '잠실라이벌' 맞대결이 비로 인해 이틀 연속 열리지 않게 됐다. 그리고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또한 비로 이틀간 경기가 취소되면서, 롯데와 함께 올 시즌 처음으로 '월요일 경기'를 가졌다. 게다가 전날(5일) 또한 경기 개시가 임박한 상황에 비가 쏟아진 까닭에 의도치 않게 잔여 경기가 쌓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더블헤더가 포함된 지옥의 9연전을 치러야 했던 만큼 5일 비로 인해 휴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반갑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예비일'이 잡혀있지 않은 경기의 경우 10월 11일 이후로 재편성되는데, 그때부터는 연전 제한이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면,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6일 잠실 KIA전에 앞서 '경기가 쌓이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월요일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화요일에 하루 쉰 것이 투수진을 봤을 때와 주말에 더블헤더도 있기에 주전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을 생각하면 휴식을 얻은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해서 밀리면, 홈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된다"며 "그래도 우리만이 아닌, 다른 9개 구단도 같은 조건이니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잦은 우천 취소로 인해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또 한 번 변화가 생겼다. 일단 6일 경기에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등판한다. 그리고 당초 5일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최원준은 7일에 출격, 손가락 물집 부상을 털어낸 최승용은 8일 경기에 투입된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는 '에이스' 브랜든 와델이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최원준이 선발진에서 빠진 뒤 돌아왔지만, 당분간 두산의 선발진은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곽빈을 제외하면 유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티켓 확보를 위해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를 낼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은 "더블헤더까지 신경을 쓸 틈이 없다. 오늘 내일까지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최원준은 내일 던지는 내용을 봐야 한다. 지금 누구에게 기회를 주고 이런 것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파노니가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피안타율이 조금 높더라. 때문에 좌타자가 4명이 나간다. KIA의 전력이 최고라고 하지만, 그동안 잘 싸워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곽빈도 지난 등판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잠실에서 등판하는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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