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칼춤에 서방기업 쓰러질것”…세계 시장 뒤흔들 무기 있다는데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9.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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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USB 보고서 ‘전기차굴기’ 전망
“中 BYD 저렴한 가격 앞세워 영토 넓힐 것”
BYD 차량 분해해보니 부품 75% 자체생산
2030년 서방기업 시장 점유율 81%→58%
오토쇼에 전시된 중국 BYD 전기차
중국 전기차의 질주로 인해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독일, 미국 등 서방 자동차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 전기차의 최대 경쟁력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첫번째로 꼽혔다.

6일 차이신 등 중국 현지매체들은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들이 빠르게 영토를 넓히면서 기존 서방 자동차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5분의 1을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서방 자동차기업들이 중국산 전기차에게 시장을 뺏겨 현재 81%인 점유율이 2030년에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7년 후 시장 점유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한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공민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의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서방의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최대 장점으로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UBS가 중국 대표 전기차 중 하나인 BYD의 씰 세단을 직접 분해해 본 결과 전체 부품의 75%가 자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부품기업에서 조달된 부품 비중은 10% 이하라고 UBS는 추정했다.

공민 애널리스트는 “BYD는 자체적으로 완전히 통합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보다는 15%, 폭스바겐 전기차 ID.3보다는 30% 이상 생산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미국 시장 등에서는 앞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30년을 가정했을 때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시장에서 영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강력한 국내 자동차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일본, 인도 등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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