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뒤집혔는데 그저 '흘깃'‥'비틀비틀' 향한 곳 보니 '경악'
지난달 2일 저녁 8시 13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앞.
27살 신 모 씨가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지나던 20대 여성을 친 직후의 모습입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사고 상황을 흘깃 살펴본 신 씨.
얼른 내려 구호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다시 운전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집니다.
그 순간, 신 씨와 달리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가던 한 남성은 얼른 오토바이를 세우고 다급하게 뛰어와 차량에 깔린 20대 여성을 발견합니다.
1분 1초가 긴박했던 상황인데, 원피스를 입은 또 다른 여성도 차 주변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구호 조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신 씨는 차량 앞쪽을 슬쩍 둘러보고 다시 운전석으로 향할 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6분이 더 흐른 8시 19분쯤.
신 씨는 현장을 벗어나더니 어디론가 비틀대며 걸어갑니다.
신 씨가 향한 곳은 바로 사고 현장에서 100미터가량 떨어진 한 성형외과.
신 씨가 성형외과 건물에 거의 다다를 때쯤 맞은편에서는 119와 경찰차가 달려오지만, 신 씨는 본 척도 않은 채 병원 건물로 들어가 버립니다.
CCTV를 공개한 검찰은 당시 신 씨가 직전까지 머물렀던 성형외과로 돌아가, 약물 투약과 관련한 말 맞추기 시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씨는 당시 '해당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압수수색 결과 결제내역 조작 시도나 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인멸 관련 정황이 확보됐다는 겁니다.
신 씨는 병원에 들어간 지 1분 30초 만에 다시 나와 사고 현장으로 여유롭게 걸어서 되돌아왔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신 씨는 119 구조대원과 마주쳤고, 그 손에 이끌려 자신의 차로 돌아왔습니다.
난데없이 참변을 당한 피해자는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신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신 씨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두 차례 투약하고 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자마자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두 차례 마약 전력이 있는 신 씨에게서는 케타민을 포함해 모두 7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또, 신 씨의 집에선 1억 원이 넘는 현금이 발견됐고, 20·30대가 주축이 된 조직폭력 모임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다수의 불법 사업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중앙지검)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218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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