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규가 달라졌어요”…‘파이터’에서 ‘로맨티스트’로 변신한 김진규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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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김진규 대행에겐 '그라운드 위 파이터'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은 김진규 대행은 상대 팀에겐 언제나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 일쑤였다.
FC서울 김진규 대행이 지난 2주 동안 라커룸에서 쏟아낸 명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서울 김진규 대행은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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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김진규 대행에겐 '그라운드 위 파이터'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은 김진규 대행은 상대 팀에겐 언제나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간의 힘은 '파이터' 김진규마저 유하게 만든 것일까? 최근 김진규 대행에게 '로맨티스트', '달변가'라는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별명들이 하나 둘 추가됐다.
"싸울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지금 나가! 상대를 죽여야 우리가 산다고!"
"간절하면 증명하라고! 경기장에서 기 싸움에서 절대 지면 안 돼. 모든 면에서 다 이겨야 해."
"울산 바코 우리랑 할 때 7경기에서 7골 넣었어. 치욕적인 데이터야. 너네 그냥 가만히 있을 거야? 나는 절대 용납 못 해"
"슈퍼매치는 또 다른 경기야 전술 개인 능력 뭐 다 필요 없어 싸워야 해. 왜 수원이 밑에 있는지 알려주라고."
FC서울 김진규 대행이 지난 2주 동안 라커룸에서 쏟아낸 명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서울 김진규 대행은 몸소 증명하고 있다.
김진규 대행은 부임 이후 전임 감독 체제 하에선 불가능했던 라커룸 촬영을 전격 허용했다.
라커룸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이자, 중요한 작전 지시가 오가는 내밀한 지역이지만 김진규 대행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행의 의도처럼, 지도자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쏟아낸 말들이 FC서울 팬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며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과의 슈퍼매치 당시 김진규 대행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유려한 말솜씨를 뽐내며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야 박수일 뭐 하는 거야 이 xx야. 나와서 치라니까. 과감하게 치라니깐!"
부진한 선수에겐 이러한 질책성 멘트로 집중력을 일깨우는가 하면,
경기 중 무더위에 쓰러진 팬을 위해 한 발 더 뛰자는 뭉클한 말로 선수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쓰러진 그 팬 왜 여기 와서 왜 건강에 문제가 생겼어? 너네 응원하러 왔다가 그런 거 아냐. 너네가 더 뛰어야지!"
훈련 땐 누구에게나 자리가 열려있다는 말로 후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림픽 차출로 지금 4명 비었어. 너네가 경쟁해서 찾아 들어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자리야."
김 대행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끼라며 리더다운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코칭스태프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 너네도 고생했지만, 스태프도 정말 고생했어 박수 한번 쳐줘"
갑자기 달라진 '진규 형'이 선수들도 어색하긴 마찬가지. 특히 김진규와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10년 가까이 함께한 고요한은 3살 위의 형에게 감독 소리가 아직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형이라고 말이 나갈 때도 많아요. 훈련 때도 진규 형이라고 말할 때가 있어서…. 진규 형도 언젠가 감독을 해야 하는 거니깐 점점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FC서울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소통이 활발해졌다고 서울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에도 김 대행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김 대행은 P급 지도자 교육 이수를 위해 최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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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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