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줄 쥔 사우디‧러시아, 또 ‘감산 연장’…국제 유가 고공행진

조문희 기자 2023. 9.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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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깜짝 발표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다시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기간 연장 소식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할수록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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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 유지키로…WTI 연중 최고치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5일(현지 시각) 감산 기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 연합뉴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깜짝 발표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5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90.04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한국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90.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기간 연장 소식 때문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체 감산 정책을 오는 12월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수출 감축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할수록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물가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름값은 운송비 등 다른 물가품목에 큰 영향을 끼치는 터라, 많이 오를수록 물가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미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대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현재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51원, 경유 가격은 ℓ당 1642원이다. 서울은 이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32원까지 오른 터라, 이달 내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넘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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