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짐 든 채 지하철 개찰구 통과…‘교통카드 안찍고 탑승’ 본격 도입

손덕호 기자 2023. 9. 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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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는 6일부터 양 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찍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결제가 되는 비접촉 방식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덕분이다.

태그리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는 태그리스 결제가 되지 않는 지하철 노선에서는 기존처럼 접촉 방식으로 계속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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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자율주행버스 확대 도입”
6일 서울 강북구 지하철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에서 관계자들이 태그리스 게이트를 시연하고 있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게이트에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혼잡 시간대 승객이 몰릴 경우 개집표기에 긴 대기 줄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연합뉴스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는 6일부터 양 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찍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결제가 되는 비접촉 방식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덕분이다.

서울시는 이날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태그리스) 시스템’을 우이신설선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경기도 등지에서 태그리스 결제 방식을 버스에 적용한 적은 있으나, 지하철에서 상용화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적용됐다. 교통카드 대신 태그리스 기능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아야 한다. 시는 정식 도입에 앞서 티머니와 1년간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등 4개 역에서 시범 운영하며 자동 결제, 블루투스 신호 반응 등을 점검했다.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결제 앱은 20㎝ 내외에서 접촉이 가능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한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블루투스 신호를 인식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근거리부터 10m 내외까지 넓은 영역의 신호를 인식하는 BLE(Bluetooth Low Energy·저전력 블루투스 기술) 방식을 사용한다. 무선 신호 인식이 가능한 전용 게이트에서 티머니 앱으로 연동된 교통카드 신호를 블루투스로 수신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태그리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든 승객, 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자가 길을 걷듯이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돼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찰구 앞에서 카드나 모바일앱을 꺼내고 멈춰서는 준비 절차가 없어 대기 줄과 역사 혼잡도도 줄일 수 있다.

태그리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는 태그리스 결제가 되지 않는 지하철 노선에서는 기존처럼 접촉 방식으로 계속 사용하면 된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그대로 적용된다. 승객이 비접촉 결제에 실패하면 원래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오면 된다.

티머니의 태그리스 서비스는 지난 6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3 세계대중교통협회총회(UITP) 어워즈에서 ‘신기술 혁신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자율주행 버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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