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유물이야?”, “돌 같은데”…벌초하러 갔다가 5000만원 달하는 ‘이것’ 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남 홍성에서 70대 남성이 한 야산에서 '댕구알버섯'을 발견해 화제다.
버섯을 30년간 연구한 조덕현 박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린 댕구알버섯은 독성이 없고 먹을 수 있지만 자라면 냄새가 심해 식용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 착한 흥부 농부들에게만 보이는 행운의 댕구알버섯"이라는 속설도 전했다.
한편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의 한 사과밭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름이 약 30㎝ 달해
충남 홍성에서 70대 남성이 한 야산에서 ‘댕구알버섯’을 발견해 화제다. 마치 돌이나 공처럼 생긴 이 버섯은 세계적 희귀종으로, 큰 것은 호가가 5000만원에 달한다.
6일 홍성군에 따르면 금마면 화양리 서모씨(73)가 추석을 앞두고 산소 벌초를 가던 중 댕구알 버섯을 2개 발견했다. 하나는 주먹만 한 크기고, 나머지는 지름이 약 30㎝로 무게도 2㎏정도다.
댕구알버섯은 대개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숲이나 잡목숲, 풀밭에서 자란다. 지름은 10∼20㎝ 정도며 30㎝까지도 자란다. 2015년 캐나다에서는 26㎏에 달하는 버섯이 발견되기도 했다. 큰 버섯은 가격이 3000만~5000만원까지 형성된다. 실제로 5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값을 특정하기는 힘들다.
두께 1∼1.5㎜의 가죽질 피막으로 표면이 덮인 댕구알버섯은 처음에는 흰색을 띈다. 이후 내부조직이 자라 ‘노란색’ 액체가 나오면서 색이 변한다. 점점 황갈색이나 자줏빛을 띈 갈색으로 변하며 껍질이 벗겨지고 헌 솜덩어리 모양이 된다.
댕구알버섯은 희귀 식용버섯으로 남성 성기능 개선과 지혈·해독, 인후통·인후염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효능에 대해 확실하게 검증된 게 없고 개체수가 워낙 적어 식용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버섯을 30년간 연구한 조덕현 박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린 댕구알버섯은 독성이 없고 먹을 수 있지만 자라면 냄새가 심해 식용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름도 모양도 특이한 이 버섯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진을 보여주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돌멩이’라고 답했다. 또 “갑각류 같다”, “고대유물 아니냐”, “의외로 채소일 것 같다”, “호박인줄 알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수의견으로는 ‘거북이’와 ‘고양이’가 있었다. ‘왜 고양이라고 답했느냐’고 묻자 “고양이가 몸을 돌돌 말고 있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댕구알버섯을 아는 이도 있었다. 그는 “마음 착한 흥부 농부들에게만 보이는 행운의 댕구알버섯”이라는 속설도 전했다.
사람들에게 ‘버섯’이라고 알려주자 “먹을 수 있는 거냐”, “듣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대 5000만원’이라는 정보를 듣고는 “봐도 바위인줄 알고 깔고 앉았을 듯”, “아무리 희귀종이라도 너무 비싸다”, “나도 추석에 고향 내려가서 산에 가겠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산에는 독성을 가진 버섯이 많아 함부로 채취하거나 먹어서는 안된다. 또 뱀에 물리거나 벌쏘임 사고의 우려도 있다. 독이 있는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고가’의 버섯에 혹해 산을 뒤지고 다니면 위험하다.
한편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의 한 사과밭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2014년 2개가 발견된 이후 2015년 2개, 2016년 8개, 2017년 2개, 2018년 3개, 2019년 1개, 2022년 2개를 수확했다. 올해 7월에도 지름 약 22㎝ 한개가 나왔다. 이 밭에는 댕구알버섯 균사가 남아 있다가 매년 여름에 생육조건이 갖춰지면 성장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