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소리에 '혼비백산'…사회의 불안 역치가 낮아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1개월여가 지났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커지면서 최근 이 같은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정부가 다양한 해법을 내놨지만 이것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이상동기 범죄가 왜 발생하는지를 짚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1개월여가 지났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한국 사회가 '집단 패닉'에 빠졌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치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3분쯤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들이 급하게 하차를 시도했고, 이들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한 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고 있다"는 신고도 소방과 경찰에 여러 건 접수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흉기난동범으로 오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퇴근 시간대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여성을 강제추행하자 피해 여성이 "도와달라"며 소리를 질렀고 비명을 들은 다른 승객들이 흉기난동 사건으로 오인해 도망친 것이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커지면서 최근 이 같은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3)는 "누군가 갑자기 예고없이 나를 찌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며 "이상한 낌새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같아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호하게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 역치'(반응을 일으키는 최소한의 자극)가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예민해져 있어서 작은 일에도 굉장히 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민들이 이런 집단 패닉에 빠져있을 것 같고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돼야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람은 위험이 불확실할 때는 앞서서 도망가는 사람의 행동과 방향을 따라하는 '추종본능'이 있어 대피 소동이 벌어진다"며 "이 같은 심리 때문에 실제 흉기난동 사건이 아니라면 최초 목격자가 적극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정부가 다양한 해법을 내놨지만 이것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이상동기 범죄가 왜 발생하는지를 짚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로 널리 알려진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공대 투입 등 즉흥적인 방법보다는 연이은 강력사건 피의자를 엄하게 처벌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환자 가고 비밀스레…'꽈추형' 홍성우 "운동선수·연예인 수술 많이해" - 머니투데이
- "명절에 상간남과 해외여행 간 아내"…더 큰 반전 있었다 - 머니투데이
- "대변 묻어도 물 안 내리고 샤워는 3분…이 남자랑 결혼해도 될까요?" - 머니투데이
- "강호동, 여배우 가슴 터뜨렸다?"…신동엽이 언급한 루머 뭐길래 - 머니투데이
- 김치·찌개에 꼬불꼬불한 털…"시母 밥상 비위 상해" 며느리 넋두리 - 머니투데이
- '비혼 출산' 사유리 "우월한 정자 더 비싸다? 그건 인신매매" - 머니투데이
- 둔촌주공서도 '대출 특혜' 새마을금고..가계대출 1조 늘렸다 - 머니투데이
- "고부갈등 내 탓" 정대세, 엄마 말에 오열…♥명서현은 "두 얼굴" - 머니투데이
- '헌혈 46회' 최강희 "3일간 피 뽑아"…골수 기증 결심했던 이유는 - 머니투데이
- 최민환 성매매 폭로한 율희, 양육권 되찾을까…전문가들 "어렵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