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9월 모의평가…킬러문항 없애고 변별력은 확보

평가원 "킬러문항 배제…적정 난이도 고르게 출제"
6월 모평보단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듯

6일 오전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2024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응시를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김영태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에 대해 킬러문항이 빠졌음에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대전 1만 3895명을 포함해 전국 47만 5825명 수험생이 응시했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로 전년도 수능과 같다.

정부 '킬러문항'(초고난도) 배제 방침이 처음 도입된 모의평가였던 만큼 난이도와 변별력에 적잖은 관심이 쏠렸는데,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에 문제가 없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국어영역의 경우 독서 과목에서 과도한 배경지식이나 추론을 요구해 난이도를 높인 지문은 배제됐으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문 또한 EBS와 연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는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으며, 입시업계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했다.

수학영역에 대해선 난이도 분석이 엇갈렸다. EBS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평을 냈던 반면, 입시업계에선 다소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이 하락했다고 봤다.

EBS 분석팀은 "6월 모의평가와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현행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EBS 수능 교재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익히게 되는 방법을 이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반면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고난도 문제는 지난 6월보다 큰 폭으로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최상위권 만점자, 동점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어영역에서도 공교육 내 출제 방침은 확고했다.

EBS 분석팀은 "한국어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됐다"며 "킬러문항이 배제돼 6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도 "어려운 어휘 및 복잡한 문장구조가 사용돼 해석상 어려움이 발생하는 문제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어휘도 본문 안에 주석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어려운 어휘 배제 방침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정부가 6월 모의평가 이후 정부가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능 출제 방향을 탐색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다. EBS 및 입시업계에선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짙지만,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에는 의문이 남게 됐다.

한편,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 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