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품도 샀어요"... 범죄 표적된 사설 환전소·상품권 거래소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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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를 들고 환전소를 위협해 금품을 털어가는 강도 범죄가 닷새간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설 환전소, 상품권 거래소 업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환전소나 상품권 거래소는 서울 명동 일대를 제외하고는 보안이 취약해보였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사설 환전소의 경우 2~3인 체제로 운영되며 경찰도 특별 순찰을 돌아 강도 사건 발생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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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시 한 환전소에서는 타지키스탄 국적 2인조 강도가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환전을 요청한 후 60대 여사장이 금고를 열자 모형 총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아 준비한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사장만 환전소를 지켰고, 범행 당시 민간 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호출 벨을 눌렀으나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환전소 내부 보안만으로는 강력 사건을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벌어진 3건의 환전소 관련 범죄 가운데 2건은 환전소 외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에서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환전을 원하는 듯 접근해 현금 1억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40대 불법체류자가 30대 환전상을 불러낸 뒤 10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순찰 강화와 함께 환전소 스스로가 보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사설 환전소의 경우 2~3인 체제로 운영되며 경찰도 특별 순찰을 돌아 강도 사건 발생 위험이 적다.
대림역 근처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70대 왕모씨는 "하루에 많으면 수천만원이 오가는데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절대 밖에 나가서 거래하지는 않고 중문 보안 장치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일대 상품권 거래소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지난 2021년 500만원 정도의 강도 피해를 봤다. 범인이 창구 유리를 깨고 들어왔다. 이후 박씨는 이중 잠금문을 달고 강화 유리를 설치했다고 한다.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30대 박모씨는 "최근 환전소 강도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스프레이와 3단봉 등 호신용품을 샀다. CCTV도 5대나 설치했다"며 "강화 유리 설치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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