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커진 인플레 우려… 방산주, 오랜만에 기지개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잠깐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승 출발해 920대에서 등락하던 코스닥 지수는 마감 직전 910대까지 밀렸다. 전날 국제 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방산주는 오랜만에 훈풍을 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84포인트(0.73%) 내린 2563.34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18% 내린 2577.41에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상승 전환하며 2585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2560대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53포인트(0.38%) 내린 917.9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13포인트(0.23%) 오른 923.61에 출발해 오후 2시쯤까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하락 전환했고, 추세 반전 없이 그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홀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340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690억원, 기관이 30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5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 3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주가 모두 부진했다. 지난 1일 약 한 달 만에 ‘7만전자’를 되찾은 삼성전자는 장 중 1% 넘게 하락하며 6만9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장 마감 직전 가까스로 하락분을 소폭 만회했고, 이날 전일 대비 0.99% 내린 7만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 내렸다.
이차전지 주도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가 2.85%, 삼성SDI가 2.11%,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1%대 내렸다. 포스코퓨처엠도 3.10% 내린 4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4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가 16%, 에코프로비엠이 7% 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스코DX가 장 중 10% 넘게 오르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 대비 1% 남짓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오랜만에 방산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LIG넥스원이 4% 가까이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대 상승했다. 현지 시각으로 이날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가 개최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중에서는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증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번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3%(1.14달러)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지속해 오던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올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원 내린 1330.5원에 마감했다. 간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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