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회사 이직률 0% 만든 ‘상사선택제’... 국내 MZ도 87% ‘찬성’
“맞지 않는 상사와 무리해서 함께 일할 필요 없다.” 일본 한 회사가 도입한 ‘상사선택제’가 이직율을 0%까지 낮추고 매출을 26% 올리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 제도에 대해 국내 MZ세대 회사원 10명 중 약 9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2006년에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설립된 구조설계 전문회사 ‘사쿠라구조’다. 이 회사는 설계 담당 직원 약 100명이 6개의 반으로 나뉘어 일하고 있는데, 2019년부터 직원이 1년에 한번 6명 중 반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상사선택제’를 도입했다. 2018년 직원 한명이 ‘상사와 맞지 않는다’며 퇴직하면서 고민 끝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매해 약 50페이지 분량의 ‘반장 활용 매뉴얼’을 참고해 원하는 반장을 선택한다. 이 매뉴얼에서 각 반장들은 ‘판매확보’, ‘설계품질관리’ 등 14개 항목에 대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아니다(X)’ 등 4단계로 평가되며, 장점·단점도 기술된다. 현재까지 두 명의 반장이 직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고 한다.
상사선택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2018년 6월~2019년 5월 이직률은 11.3%였지만, 제도 도입후 2021~2022년은 5.4%로 낮아졌으며, 2022~2023년은 0%를 기록했다. 2021~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12억5000만엔(약 113억800만원)으로 실적도 호조다.
◇상사선택제, 국내 MZ세대 87.2% ‘찬성’
6일 인크루트가 직장인 767명을 대상으로 ‘상사선택제’에 대해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도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매우 긍정적’(32.5%), ‘대체로 긍정적’(53.5%)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답변은 ‘대체로 부정적’(12.8%), ‘매우 부정적’(1.3%) 등이었다.
특히 20·30대인 MZ세대는 87.2%가 상사선택제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상사선택제 도입으로 기대되는 변화로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22.8%), ‘상명하복, 연공서열의 문화 없어질 것’(19.7%),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 업무 프로세스가 더 효율화될 것’(18.8%) 순이었다.
반면, ‘편가르기 문화가 심해질 것’(31.5%), ‘단순히 인기도에 따라 조직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적절치 않음’(30.6%) 등이 해당 제도 도입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유였다.
현 직장 상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54.9%), ‘대체로 불만족’(23.6%), 매우 만족(11.1%), 매우 불만족(10.4%) 순이었다. 불만족하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자신의 업무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형’(25.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바꾸는 ‘이기주의형’(17.2%), 자신의 코드가 맞는 직원에게는 자율권을 주고, 눈 밖에 난 그룹에게는 간섭하는 ‘편가르기형’(13.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6~20일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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